호반건설·현대엔지니어링, 분양가 거품 뺀 아파트로 ‘탈(脫)서울족’ 잡는다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평(3.3㎡)당 3000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치솟는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평당 4000만원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서울 분양가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펼치자 부동산 수요층도 서울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지역을 찾는 ‘탈(脫)서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호재부터 각종 인프라가 갖춰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분양한 단지들은 개발 호재 등으로 미래가치가 높아 수요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탈서울족’ 노린 수도권 분양단지, '교통 호재' 듬뿍 안아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중 인기를 끌었던 곳을 살펴보면 호반건설은 인천 영종국제도시 내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2차’를 선보였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1층 8개 동 총 583가구 규모에 전용면적 74~101㎡(약 22~30평)로 이뤄진다.
단지는 영종IC와 공항신도시JC가 가까워 인천대교(제2경인고속도로)와 영종대교(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기가 쉽다. 이와 함께 공항철도 운서역 및 영종역 등을 통해 서울 서부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제3연륙교가 2025년 개통되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구간과 신월여의지하도로를 통해 여의도까지 30분 이내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교통 호재를 안고 있다.
특히 청라국제도시와도 바로 연결돼 곧 오픈할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 코스트코 청라점, 청라의료복합타운 등 여러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경기도 양평에는 일신건영이 ‘양평 공흥3 휴먼빌 아틀리에’를 내놨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6층 4개동 전용면적 74~84㎡(약 22~25평) 총 406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KTX 및 경의중앙선 양평역이 1km 이내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양평역을 이용하면 청량리역까지 KTX는 20분대, 경의중앙선 급행은 50분가량 걸린다.
이와 함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 구간이 올해 개통할 예정이고 양평~이천 고속도로도 2025년 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 송파~양평간 고속도로(27㎞)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개통되면 서울까지 20분대에 접근할 수 있어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경기도 의정부시에 ‘힐스테이트 탑석’을 선보였다. 힐스테이트 탑석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5개 동 전용면적 59~84㎡(약 18~25평) 총 636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 역시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들어서는 의정부경천철 탑석역이 약 1km 거리에 있다. 특히 인근에 양주 덕정부터 의정부, 서울 삼성역, 수원까지 잇는 GTX-C노선이 2027년 개통될 것으로 알려져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평당 평균 분양가, 4000만원 돌파 시간문제...脫서울 이어질 듯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2022년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3224만4300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2813만5800원과 비교해 14.60% 오른 것이다.
HUG의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 월별 수치가 아닌, 최근 12개월간 누적된 수치이기 때문에 특정 달에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평균 분양가도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2015년 관련 조사가 시행된 이후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은 후 단 한 차례도 3000만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분양가 상승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분양가상한제 개선안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 조정과 맞물려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기준으로 현재 시세의 60∼70%선인 분양가상한제 대상 아파트의 분양가가 오른다면 4000만원도 곧 넘어설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지난해 서울에서 10만명이 넘는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하는 ‘탈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6만7366명으로 전입인구(46만1123명)보다 10만6243명이 더 많았다. 이는 2018년 이후 최대치다.
서울을 빠져나간 57만여 명 중 63.8%인 36만2116명이 경기도로 이사했다. 이어 인천으로 이사한 사람은 4만4859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서울에 직장을 둔 채 인근 지역으로 이사해 출퇴근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업계 전문가는 “분양가는 물론 매매, 전·월세 할 것 없이 서울 집값이 치솟자 서울을 떠나 인근 지역으로 집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에 쾌적한 주거환경, 교통호재까지 갖춘 수도권 위주로 실수요자 움직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