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이동통신사, '합종연횡'으로 MZ세대 유치 총력전
알뜰폰 잡는 LG유플러스, 구독 시장 노리는 SK텔레콤
택시·OTT 제휴 알뜰폰 요금제 등장
5G·LTE 요금제도 구독형 상품으로 탈바꿈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MZ세대(20∼40대 연령층) 고객을 유치하고 이들의 장기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택시 플랫폼 등 인기 업종과 합종연횡에 본격 나선다.
특히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 MZ세대 가입이 부쩍 늘어난 알뜰폰(MVNO) 분야에서도 제휴 요금제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LTE·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는 매월 자신에게 최적화된 구독 혜택을 받으며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MZ세대를 겨냥한 구독 서비스 ‘T우주’ 혜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 중장년층→MZ세대로 알뜰폰 인기 확산...이색 제휴 쏟아져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MZ세대 가성비족에게 각광 받고 있는 알뜰폰 제휴 요금제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중소 파트너사 공동 브랜드 ‘+알파’를 출범시켰다. 중소 파트너사 성장이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등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를 비롯한 전체 알뜰폰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알파 출범과 함께 카카오모빌리티, SPC그룹 등과 손잡고 중소 알뜰폰 구독형 요금제를 선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 요금제는 알뜰폰 월정액에 따라 매월 최대 7000 카카오T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한 SPC그룹 요금제는 매월 최대 5000 해피포인트를 지급해 MZ세대가 소비 패턴에 따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금융, 쇼핑, 간편결제 등으로 제휴 요금제 라인업(제품군)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표현하는 MZ세대 성향에 발맞춰 환경보호, 헌혈 등과 연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금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도 간편결제, OTT, 배달앱 등 다양한 업종과 제휴해 알뜰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T엠모바일은 현재 △쇼핑 구독형 요금제(네이버페이·기프티쇼) 요금제 △콘텐츠 구독형 요금제(지니뮤직·시즌·왓챠) △딜리버리 구독형 요금제(배달의민족·요기요) 등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실생활 중심 혜택을 제공한 결과 KT엠모바일 구독형 요금제 가입자는 이미 8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MZ세대에 속하는 20~40대가 84%를 차지한다.
■ 5G·LTE도 구독이 대세…SK텔레콤은 ‘T우주’ 집중
국내 대부분 소비자들이 가입한 5G·LTE 요금제도 구독형 혜택을 더해 요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 초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2347만1125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32%를 차지했다. LTE 가입자 수는 4754만6659명으로 약 64% 수준이다.
이에 따라 KT는 CJ ENM 계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손잡고 내달 5G 무제한 요금제에 티빙 구독 혜택을 추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5G·LTE 프리미엄 요금제에 커피 구독 혜택을 더한 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일리 커피 구독팩’을 신청한 대상자에게는 일리 캡슐 커피머신이 증정되며 2개월에 한 번씩 커피캡슐 1팩(21개입)을 정기 배송해준다.
LG유플러스는 또한 20~30대가 즐겨찾는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지난 2~4월 OTT, 최신 IT기기를 이용하고 싶다는 20~30대 고객 의견을 반영해 ‘5G다이렉트65’ 요금제 가입자에게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동시 구독 또는 갤럭시 워치·버즈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펼쳤다. 프로모션 시작 후 하루 평균 다이렉트 요금제 가입자가 10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자사 요금제 가입자 뿐 아니라 모든 소비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로 MZ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자 출범한 자사 고객에 대한 혜택 강화 차원이다.
T우주는 매월 구독료와 주요 혜택에 따라 ‘우주패스 미니’ ‘우주패스 올’ ‘우주패스 스탠다드’로 나뉜다. 이 가운데 최근 출시한 스탠다드는 SK텔레콤 ‘프라임’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6개월간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해 자사 고객에 대한 로열티를 강화한 모습이다.
우주패스 올은 지난달 하나투어와 홈플러스, 프레시코드, 한국맥널티 4곳을 신규 제휴처로 추가해 새롭게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SK텔레콤은 조만간 편의점, 카페 등 생활밀착 혜택을 강조한 ‘우주패스 라이프’를 더해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와 생활 편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다른 업종과의 제휴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