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보험사 CEO 회동···어떤 얘기 오가나
[뉴스투데이=한현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이 금감원장이 보험사에 던질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우선 이번 간담회에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평가손 최소화, 자본비율 관리 등의 금융권 자본건전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보험사들은 금리 상승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이 급감하는 등 자본건전성 이슈에 시달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9일 발표한 '2022년 3월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생보사 RBC 비율은 208.8%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5.6%포인트 떨어졌고, 같은 기간 손보사 RBC 비율은 210.5%로 20.9%포인트 하락했다.
RBC 비율은 고객이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을 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할 수 있어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지난 3월 말 RBC 비율은 지난 12월 말 대비 45.6%p 내려간 208.8%로 집계됐다. 가장 하락률이 컸던 보험사는 DGB생명으로 자본금 증액 요구 등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100% 이하로 떨어졌다.
DGB생명의 RBC 비율은 223.6%에서 84.5%로 139.1%p 급감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RBC 비율도 304.6%에서 246.1%로 58.5%p 하락했다.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20.9%p 하락한 210.5%를 나타냈다. 하락률이 제일 컸던 손보사는 캐롯손해보험으로 전 분기 대비 137.1%p 떨어진 252.3%를 기록했다.
주요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33.6%p 내려간 271.8%를 기록했고, 현대해상(190.7%)과 DB손해보험(15.3%)도 각각 12.7%p, 15.3%p 떨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 RBC 비율 하락에 대응해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대출 금리, 백내장 수술 분쟁, 보험 사기 대응 등에 대해서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보험사 대출 금리와 대한 이야기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 금리는 상단은 6%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도 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26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보험사기 관리나 보험료 인하 관련 발언도 나올 수 있다. 연간 보험사기액이 1조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대형사 보험설계사가 연루된 보험사기 행태가 터지기도 했다. 아울러 실손의료보험이나 자동차보험 등의 보험료가 적정 수준에서 책정되고 있는지에 대한 주문이 나올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환율 상승, 우크라이나사태 지속 등에 따른 경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보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이슈들을 다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