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6.30 08:15 ㅣ 수정 : 2022.06.30 08:26
코스닥, 연초 대비 –26.27%…러시아·美 이어 ‘세계 3위’ 같은 기간 日 닛케이·中 상하이는 각각 6.90%·7.64%↓ 인도네시아 IDX와 사우디 타다울지수는 오히려 ‘상승세’ “국내 경제 대외 변수에 민감…긴축에 거시 상황 불안” 국내 증시 압박 요인 중 ‘달러 강세’는 약화 가능성 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양대 지수는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들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지수는 1.82% 하락한 2,377.99에, 코스닥지수는 0.93% 내린 762.3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들어 반년 새 각각 20.14%와 26.27% 떨어졌는데, 이는 아시아 증시 중 최하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VN30지수가 17.08% 내리며 코스피의 뒤를 이었고, 대만 가권지수와 중국 선전성분지수가 각각 16.35%와 14.54% 하락했다.
또 일본의 닛케이지수와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6.90%와 7.64% 떨어지는 데 그쳤다. 상하이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6.75%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IDX지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다울지수는 해당 기간에 각각 5.48%와 3.95% 상승했다.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범위를 확장하면 코스닥의 하락률은 전체 3위로, 러시아의 MOEX와 미국의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37.20%와 28.55% 급락해 1·2위를 차지했다. 코스피는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스웨덴, 헝가리, 이탈리아 등에 이어 9위 수준이다.
국제적인 재정 긴축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유달리 더 하락한 것은 국내 경제가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서다.
지난달까지 국내 증시는 전 세계 주요 증시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인플레이션 우려에 각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강해지면서 거시적 환경이 불안해진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최근 고꾸라진 것은 주당순이익(EPS)보다 주가수익비율(PER) 조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PER이 빠르게 하락한 부분을 보면 금리 상승과 무관하지 않은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75bp 올리며 시장 금리가 급하게 올랐고 이는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인 달러 강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30%를 웃돌았고, 경기 모멘텀을 나타내는 금리 스프레드도 하락하고 있어 최근의 달러 강세가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도 외환시장을 주시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추후 외환 시장이 급변할 가능성은 작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도 잦아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