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공모, 7월에도 흥행 이어가나…IPO 10건 출격 준비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7.03 08:00 ㅣ 수정 : 2022.07.03 09:19

'소·부·장' 기업 총 7곳…영창케미칼, HPSP, 성일하이텍 등
코스닥 9곳…수산인더스트리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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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7월 스팩(SPAC)을 제외하고 총 10곳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회사들이 IPO에서 호성적을 거둔 가운데, 이달에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주 청약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은 △영창케미칼 △에이치피에스피(HPSP) △루닛 △성일하이텍 △아이씨에이치(ICH) △에이프릴바이오 △수산인더스트리 △대성하이텍 △새빗켐 △에이치와이티씨(HYTC) 등이다.

 

이중 소부장 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영창케미칼·HPSP·ICH(반도체) △성일하이텍·새빗켐·HYTC(이차전지) △대성하이텍(정밀부품) 등 총 7곳이다. 이외에 루닛은 의료 인공지능(AI), 에이프릴바이오는 바이오기술 개발, 수산인더스트리는 원자력 발전 주설비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가장 먼저 일정을 진행하는 기업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영창케미칼이다. 주로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과 유기 하드 마스크, 슬러리, 식각액 등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영창케미칼의 기관 수요예측은 지난달 27~28일에 진행을 완료했으며, 일반 공모주 청약은 오는 4~5일에 예정돼 있다.

 

회사는 수요예측을 통해 16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5000~1만8600원) 최상단인 1만8600원에 확정했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글로벌 제품 개발로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영창케미칼의 주요 제품 중 반도체 핵심소재인 'ArF 포토레지스트 린스'나 '아이라인 네거티브 포토레지스트' 등은 직접 개발한 제품으로, 주요 고객사에 완전 독점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공정 소재 신규 시장 진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며 "공모가는 영창케미칼의 2023년 예상 실적을 현재 기준으로 환산해 계산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10.9~13.5배 수준으로, 국내 유사업체 평균 PER인 18.3배보다 최소 26% 할인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소부장 기업 HPSP가 지난달 29~30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이달 6~7일에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를 진행한다.

 

HPSP는 세계 유일의 반도체 분야 고압 수소 어닐링(장시간 고온 노출 후 저속 냉각)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반도체 전공정 가운데 어닐링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연구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HPSP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3000~2만5000원인데, 업계에 따르면 최상단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PSP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87억원과 818억원으로 전망된다"며 "공모 희망가액을 반영한 예상 시가총액은 4543억~4938억원 사이로 추정되며, 예상 PER은 7.1~7.7배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가치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판단되는데, 이는 유사 기업의 21년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인 16.6배보다 큰 폭의 할인율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며 "독점적 반도체 소자 계면 개선 기술과 고압 수소 열처리 장비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재평가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첨단 회로소재 기업 ICH는 흑자 기업 중 이례적으로 기술성 특례를 추진해 이달 상장할 예정이다. 오는 13∼14일 수요예측 후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이달 내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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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이달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IPO도 다수 진행된다. 특히 최근 이차전지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새빗켐 등이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성일하이텍과 새빗켐은 각각 오는 11~12일과 20~21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성일하이텍의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고, 새빗켐의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또 다른 이차전지 관련 기업인 HYTC는 오는 21~22일에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HYTC는 이차전지 장비 초정밀부품 제조기업으로, 이차전지 제조 공정 중 화성 공정을 제외한 극판 공정과 조립 공정에 사용되는 대부분 장비의 초정밀 부품을 생산 중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3000~1만5000원이며,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IPO 시장도 같이 위축되고 있으나, 소부장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긴 기업은 총 15곳인데, 그중 9곳이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시스템 반도체 개발사 넥스트칩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16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레이저 솔루션 기업 레이저쎌은 경쟁률이 1443대 1이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을 이어가고 있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정책적 기대감이 투자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술 특례 상장 등의 제도도 소부장 기업들의 IPO를 활발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들의 경우 IPO의 규모가 커 약세장에서는 공모액의 손실이 크기 때문에 계획을 철회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로 중소형 기업들이 포진한 소부장 산업의 경우 비교적 그 규모가 작다"며 "이를 통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는 소부장 기업들에 더해 추가로 3곳의 기업들이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 AI 영상분석 솔루션 기업인 루닛은 독자적인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오는 7~8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이후 오는 12~13일에 일반 공모가 예정돼 있다. 희망 공모가는 4만4000~4만9000원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바이오기업 에이프릴바이오는 국내 유일의 지속형 재조합 단백질 및 항체 치료체 개발 플랫폼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13~14일에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19~20일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원자력 발전 플랜트 종합 정비 솔루션 기업 수산인더스트리는 이달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이다. 오는 14~15일에 수요예측을 시행하고, 20~21일에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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