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서울 핵심 상권, 주요 건설사 초고층 마천루에 눈독 들이는 사연

김종효 기자 입력 : 2022.07.02 05:00 ㅣ 수정 : 2022.07.02 05:00

여의도·잠실 이어 마천루 따라 상권 활성화된 성수동·목동·합정동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유동인구 품으며 빠른 상권 형성 가능”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여의도 더현대 서울. [사진=현대백화점]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서울 핵심 상권이 주요 건설사 초고층 건물을 중심으로 재편되거나 확장되고 있다. 상권이 이른바 '스카이라인(건물이 하늘과 맞닿은 윤곽선)'을 따라 집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더현대 서울 들어서며 활성화된 여의도 주말 상권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상권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의도는 55층 높이 국제금융센터(IFC)와 69층 높이 파크원 주변으로 대형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기존 여의도는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으로 주말이면 공동화 현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개장 이후 여의도는 주말에도 상권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복합쇼핑몰 'IFC몰'은 유명 F&B(식품 음료) 매장을 바탕으로 여의도 상권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2월 파크원에 더현대 서울이 개장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 상권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시 공공데이터 지하철 역별 승하차 인원 통계에 따르면 여의도역의 올해 5월 승하차 인원은 305만1193만명으로 더현대 서울 오픈 전달인 지난해 1월(205만9358명)과 비교해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image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 잠실, 롯데월드몰→롯데월드타워로 '랜드마크 상권' 일궈내

 

잠실역 인근 상권도 비슷하다. 2014년 복합쇼핑몰 롯데월드몰, 2017년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개장한 이후 유동인구가 늘어 랜드마크 상권으로 도약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3만여명에 이른다. 연 평균 방문객도 2015년 2800만명, 2016년 3300만명, 2017년 3900만명, 2018년 5000만명, 2019년 6400만명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여기에 기존 롯데월드나 백화점을 찾던 이용객에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이용객까지 더해지며 잠실 지하 상가와 방이동 상권 등 인근 상권도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image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사진=롯데건설]

 

■ 마천루 따라 상권 확대된 성수동·목동·합정동…청량리도 주목

 

서울에는 이들 지역 외에 성수동, 목동, 합정동 등에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일대 상권이 크게 성장했다. 

 

성수동은 49층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45층 갤러리아 포레가 들어서며 주변 골목상권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대규모 상업시설 '디타워'가 함께 조성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목동은 오목교역 일대에 69층 하이페리온, 49층 트라팰리스가 들어서면서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대형 상권이 형성됐다. 합정동 역시 39층 메세나폴리스, 37층 마포 한강 푸르지오 저층부에 다양한 업종이 대거 입점해 서부권 핵심 상권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엔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새로 그려지고 있는 서울 청량리도 신규 상권 형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량리 일대에는 최고 59층 높이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을 비롯해 65층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40층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43층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등 마천루가 들어서고 있다.

 

청량리역 내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있지만 주변이 노후화돼 그동안 제대로 된 상권이 형성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 초고층 단지 저층부에 예정된 대규모 상업시설이 내년 개장하면 상권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량리 일대 상업시설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점도 상권 활성화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등 단지 내 상업시설은 100% 계약을 마쳤다. 여기에 총 219실 규모인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도 추가로 들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인근에 초고층 높이 랜드마크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단지 내 상업시설도 큰 규모로 마련돼 이들을 중심으로 대형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특히 이들 지역은 역세권의 편리한 교통환경으로 유동인구를 끌어 모으기가 쉽고 입주민 및 직장인 고정수요를 기본적으로 품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상권을 빠르게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