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현 수준 이하로 주가 급락이 나타났던 적은 금융위기 뿐”
코로나19 이후 높아져 있던 고객사의 재고 정상화 과정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4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연초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D램 업황이 2분기 말을 기점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높아져 있던 고객들의 안전 재고 수준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과거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던 D램 업황이 2분기 말부터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며 “‘예상보다 약한 중국의 경기 회복’과 ‘경기 침체에 대한 뉴스 flow’ 등이 고객들의 구매 센티멘트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유악 연구원은 “PC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하고는 있지만, 이미 낮아져있던 기대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현재의 업황 악화를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보다는 코로나19 이후 높아져 있던 고객들의 안전 재고 수준이 지속된 경기 침체 경고로 인해 예전 수준까지 낮아지려는 것이 단기적인 업황 둔화의 주된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 수요보다는 높아져있던 가수요의 감소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될 이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현재 고객사 재고는 PC·서버·스마트폰 평균 7~9주, 공급사 재고는 업체별로 4~6주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의 정상 수준이 고객과 공급 업체 모두 4~5주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에서 감내해야 할 유통 재고의 감소 폭은 총 3~4주 수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분기 D램 산업의 출하 증가률에서 해당 유통 재고의 감소분만큼 차감되고,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도 이에 맞춰 하향 조정되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후 시장은 정상화된 재고 수준 하에서 2023년 구매 및 판매 계획을 세우기 시작할 것이고, 현황 보다는 전망의 악화 속에서 발생한 혼란인 만큼 경기 회복의 신호가 조금이라도 목격된다면 D램의 공급 감소 효과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T12M 주가순자산비율(P/B) 0.9배로 급락했다. 2004년 이후 현 주가 수준까지 하락했던 때는 2016년과 2019년 단 두 번 뿐이었으며, 모두 단기간 내 반등세를 보였다”라며 “급격한 수요 위축이 D램의 가격 급락과 SK하이닉스 수익성 급락을 일으켰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T12M P/B 0.6배까지 낮아졌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를 가정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영업적자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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