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의 경제전문 미디어 블룸버그는 금년 1월부터 5월까지 전기차 브랜드별 미국 시장 판매 추이와 관련하여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6월 25일 보도하였다(기사 제목: 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
• 블룸버그, 현대‧기아 전기차의 약진 보도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패자 테슬라를 제외한 주요 7개 브랜드 가운데 현대 아이오닉5는 11489대, 기아 EV6는 10000대를 판매하여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21489대를 판매함으로써 약 4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물론 브랜드 1위는 포드 머스탱 Mach-E로 15800대를 판매하여 29.1%를 점유하였지만 아이오닉5는 21.2%로 2위를, EV6는 18.4%로 3위를 각각 차지한 데 따른 결과이다.
아직까지 판매량면에서 테슬라와는 비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에 도달하기까지 10년이나 걸렸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단 몇 달 만에 성취해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 2022년 1~5월 전기차 브랜드별 미국시장 판매 추이 (단위: 대, %)
• 아이오닉5, 미국 고속도로 충돌안전성 평가에서 최고등급
아이오닉5는 지난 6월 30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하였다.
최고의 안전성에는 TSP+, 그다음으로는 TSP 등급을 부여하는데 TSP 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운전석 스몰 오버랩, 조수석 스몰 오버랩, 전면 충돌, 측면 충돌, 지붕 강성 및 머리 지지대 등 6개 항목의 충돌 안전 항목평가에서 모두 최고등급을 얻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에서 우수함 이상을,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함 이상의 등급도 획득해야 한다.
아이오닉5는 충돌안전 평가항목 6개에서 모두 최고등급을 받았으며 충돌방지 시스템에서 최고인 ‘탁월함(superior)’을, 전조등 평가에서는 양호함 및 훌륭함 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 3대 자동차 잡지 중 하나인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지난 6월 전기차 SUV 네 개 모델인 EQA 250(메르세데스 벤츠), Q4 e-트론(아우디), 메간 E-테크(르노) 및 아이오닉5(현대차)를 차체, 안전성, 안락성, 파워트레인, 주행거동, 환경 및 경제성 등 7가지 항목에서 평가한 결과를 보도하였다.
이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파워트레인, 차체 및 경제성에서 1위를 차지하여 다른 3개 차종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다.
• 자체 전기차 플랫폼 E-GMP로 글로벌 시장 공략
테슬라를 제외하고 세계 주요 전기차 메이저 중에서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업체는 폭스바겐, GM, 도요타, 르노-닛산-미쓰비시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5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에서 플랫폼은 넓어진 공간 활용, 중량 감소 및 배선 구조의 단순화 등에서 매우 중요하다. 플랫폼을 채용함으로써 차량간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긴 주행거리와 가속력, 효율적 배터리 관리, 차체 구조의 안전성 및 강성 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전기차 플랫폼 E-GMP에 향후 2025년까지 약 87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경쟁자인 폭스바겐의 약 300억유로(2023년까지), GM의 200억달러(2025년까지), 도요타의 130억달러(2030년까지), 그리고 르노-닛산-미쓰비시의 100억달러(2022년까지)를 크게 압도하는 규모이다.
• 현대차그룹, 향후 2030년 전세계 전기차 시장 12% 점유 목표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지난 3월 2일, 기아차가 3월 3일 전기차 관련 향후 추진 계획을 각각 발표한 데 이어서 그룹 차원의 투자계획을 5월 18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향후 2030년까지 현대차는 187만대를 생산하며 기아차는 120만대를 생산함으로써 글로벌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