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여신전문업계 CEO들과 만나 어전업권 유동성·건전성 등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여전사 CEO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등 카드사 CEO와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병휘 현대커머셜 대표, 추광식 롯데캐피탈 대표,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 비카드사 CEO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및 스태크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여전사의 자금조달·운용상 특수성으로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취약 요인별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그는 여전사 자체적으로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해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재점검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여전업계에 요청했다. 또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를 자제해달라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여전사에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급증한 결제성 리볼빙 잔액 증가와 관련해 취약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취급 시 차주의 상환능력에 맞는 대출취급 관행이 정착되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현금서비스와 결제성 리볼빙 등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증가하는 기업대출에 대해서도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가격하락 등 시장악화에 대비해 기업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업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여전사와 함께 '기업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프로그램 종료 등에 따른 취약차주 지원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여전사가 자체 운영 중인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차주가 조기에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통해 신용도가 개선된 고객의 금리부담이 경감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여전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여전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본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실효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