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가입자 이탈 막아라"…OTT, 대형 IP 발굴로 '맞불'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7.06 05:00 ㅣ 수정 : 2022.07.06 16:44

넷플릭스, 대형 IP 추가 시리즈 제작…오징어게임 시즌2에 기대
디즈니+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열어 고객과 소통
토종 OTT 티빙·쿠팡플레이, 해외 OTT와 연합전선
웨이브, 독점 제공 콘텐츠 다양성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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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업체들이 차별화된 독점 콘텐츠로 엔데믹에 맞서고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해외 마케팅을 진행하는 모습.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포스트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 시대에 맞춰 다양한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생존 전략의 초점은 대형 지식재산권(IP) 발굴에 맞춰져 있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영화관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한 것이 업체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스위트홈’ 등 기존 인기 시리즈의 추가 시즌 제작을 확정지었다. 토종 OTT 티빙은 미국 ‘파라마운트+’ 전용관을 만들어 해외 OTT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웨이브와 쿠팡플레이도 자체 콘텐츠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 인기 IP 시즌2로 돌아온다…오프라인 마케팅도 물꼬

 

6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 OTT 반격에 한국 오리지널 작품의 추가 시즌 제작을 확정 짓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장르물 한계를 뛰어넘은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D.P.’까지 총 4편이 시즌2로 돌아온다.

 

이 작품들은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여러 국가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던 만큼 넷플릭스가 거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에 이목이 집중된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후 17일간 전 세계 누적 시청자 수가 1억1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8일 만에 8200만명이 시청한 ‘브리저튼1’을 앞지르는 기록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스페인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을 한국어판으로 각색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작품은 글로벌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에서는 서울 롯데월드와 한강 세빛둥둥섬, 부산 해운대 더베이101, 제주의 인스밀 카페 등에 대형 강도상을 설치해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밖에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선셋 불러바드,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대형 옥외 광고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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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서울 홍대에 차린 팝업 스토어에는 MZ세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디즈니+)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모든 장르에 진심’이라는 비전을 알리기 위해 최근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열어 고객들과 만났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팝업스토어는 당초 이달 3일까지만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당초 예상보다 호응이 커 이달 10일까지 일주일 연장됐다. 팝업스토어에는 오픈 첫날에만 12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맨스, 액션, 스릴러, 드라마 등 디즈니+가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직접 선택해 감상할 수 있어 MZ세대(20∼40대 연령층)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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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은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정식 오픈했다. (사진=티빙 홈페이지 갈무리)

 

■ 토종 OTT의 반격 거세…해외 OTT와 협업 또는 독점 콘텐츠 투자

 

코로나19 엔데믹이 시작된 올해 들어 토종 OTT의 콘텐츠 투자 성과가 두드러진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은 해외 OTT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동시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J ENM 계열 티빙은 미국 OTT ‘파라마운트플러스(파라마운트+)’와 손잡고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국내에서 직접 서비스에 나선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과 달리 파라마운트+는 티빙 내 브랜드관을 차려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토종 OTT 점유율 1위 웨이브는 글로벌 제작사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HBO가 이달에 끝나는 웨이브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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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웨이브가 제작한 오리지널 예능 '메리퀴어'와 '남의연애', 독점 유통하는 연애 리얼리티 '에덴' 포스터.

 

웨이브는 또한 최근 오리지널 예능과 드라마를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소재 다양성을 꾀한 점이 눈에 띈다.

 

웨이브가 이달 공개하는 오리지널 예능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는 편견 없는 사랑을 소재로 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메리 퀴어는 성소수자 커플의 이야기를, 남의 연애는 남남(男男) 로맨스를 다룬다. 웨이브가 독점 유통하는 연애 리얼리티 ‘에덴’은 화끈한 전개로 1회 만에 웨이브 예능 부문 15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해외 유명 제작사의 인기 드라마·영화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올해 4월 영국 BBC 드라마 ‘셜록’ 전 시즌을 론칭한 데 이어 NBC유니버설(NBCU),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까지 손을 뻗었다. 이에 따라 NBCU의 ‘슈츠’, 워너브라더스 텔레비전의 ‘빅뱅이론’을 쿠팡플레이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배우 수지 주연의 드라마 ‘안나’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줄어든 것은 엔데믹 전환, 금액적인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특히 엔데믹으로 대작 상영이 이뤄지면서 영화관에 관객이 다시 몰리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영화가 흥행하면 2차, 3차 시장인 온라인으로 유통돼 OTT 시청량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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