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북미 전기차 부품 시장 공략 위해 멕시코 공장 '첫삽'
착공 전 메이저 완성차 업체와 2030년까지 4억6000만달러 규모 계약 체결
2030년까지 1600억원 투자해 구동모터코아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예정
한국, 중국, 멕시코 등 거점 확보해 ‘글로벌 톱 친환경차 부품사’로 도약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무역·에너지·전기차 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최근 4억6000만달러(약 6000억원) 상당의 전기차 부품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맥시코 공장 착공에 돌입해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Coahuila)주(州) 라모스 아리스페(Ramos Arizpe)시(市)에서 멕시코 구동모터코아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 및 산업용 설비 모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이날 행사에는 미겔 리켈메(Miguel Riquelme) 코아우일라주 주지사, 서정인 주(駐)멕시코 한국대사,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구동모터코아 소재인 전기강판에 대해 미국이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해 이에 따른 물류 부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완성차 산업 중심지인 멕시코를 북미지역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북미 지역 공략을 위해 멕시코 생산법인 설립 투자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신규 공장이 들어설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시는 멕시코 북동부에 있는 완성차 산업 중심지다. 이곳은 주요 메이저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 공장이 밀집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 2030년까지 멕시코 공장에 약 1600억원을 투자해 구동모터코아를 연간 150만대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고 급증하는 북미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공장 착공 전 메이저 완성차 업체와 2030년 까지 4억6000만달러 규모의 장기계약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기강판은 포스코가 생산한다.
포스코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 노(Hyper NO)’ 생산 체제를 갖추고 구동모터코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균일한 자기 특성을 나타내는 전기강판으로 구동모터코아 제작에 최적 소재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구동모터 시장 규모는 2020년 625만 대에서 2025년 3050만 대, 2030년 5420만 대 수준으로 연평균 2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철강재에 대한 가격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액적인 면에서 시장 규모는 추산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를 아울러 연간 7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판매에 나서 ‘글로벌 톱 친환경차 부품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뒷받침하듯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판매량은 2020년 66만대에 이어 2021년 120만대, 2023년 23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시보 사장은 “멕시코 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북미 전기차 부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친환경차 업계에서 구동모터코아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사장은 또 리켈메 주지사에게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 기업에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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