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강남이 쿠팡·롯데온·SSG닷컴 등 이커머스업계 격전지된 사연은

서예림 기자 입력 : 2022.07.13 01:05 ㅣ 수정 : 2022.07.13 10:29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 '강남'에 집결
IT 개발자 영입과 경쟁력 강화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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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강남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강남 상권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이커머스 업계에 ‘강남시대’가 활짝 열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거의 대부분 강남권에 모여 있다. 쿠팡은 2017년부터 송파구 신천동 잠실 타워730에 본사를 옮기고 사업을 운영 중이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문 롯데온도 2019년 신천동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이 밖에 티몬은 강남구 신사동, 위메프는 강남구 삼성동, G마켓은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질세라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 또한 강남권 대열에 합류했다. SSG닷컴은 지난 5일 본사를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쿠팡, 롯데온, SSG닷컴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모두 강남권에 집결하게 된 셈이다.

 

 이커머스 업계, IT개발자 영입 위해 강남권으로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상품 배치, 검색, 결재, 보안 등 모든 과정에서 개발자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어떻게 하면 유능한 개발자를 끌어오느냐'가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강남'이 이커머스 업계 사이에서 IT(정보기술) 개발자 영입에 유리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자 커리어 플랫폼 ‘프로그래머스’가 공개한 ‘2022 프로그래머스 개발자 설문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가장 많은 개발자가 근무하는 '한국한 실리콘밸리'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 개발자들이 강남구(25.3%)를 꼽았다. 이는 IT관련 개발자 인력과 네트워크가 대부분 강남 상권에 몰려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SSG닷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본사를 강남으로 이전한 것과 관련해 "당연히 개발자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며 "IT업계 근무자들이 강남권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SSG닷컴에 1000명 정도 직원이 있는데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이 개발자"라며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플랫폼의 화면 자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자가 핵심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다수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최대 현안이 유능한 개발자 확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지역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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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이커머스 본점 위치도 [사진=뉴스투데이 서예림 기자]

 

■ 유니버스 구축, 팝업 스토어 공간 마련 등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

 

강남권 집결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수 인재 영입외에 '경쟁력 확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SSG닷컴은 역삼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같은 지역에 있는 G마켓, W컨셉과 협업을 강화해 온라인 사업 역량을 집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한 PMI(Post-merger Integration·기업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 작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유니버스는 SSG닷컴을 주축으로 G마켓, W컨셉을 통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티몬 역시 대치동에 있는 본사를 이번 달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전했다.  

 

티몬은 최근 보유 자산을 활용해 브랜드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브랜드 풀필먼트(Brand Fullfillment)'를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브랜드 풀필먼트는 현재 유통업계에서 ‘풀필먼트(계약의 이행, 충족)’로 알려진 통합 물류 솔루션 개념을 뛰어넘어 ‘브랜드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브랜드 ‘팬덤’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티몬은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신사동으로 본사를 옮겨 브랜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가로수길(신사동)에 많이 들어오면서 어느새 가로수길이 '핫 플레이스'로 등극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MZ세대(20∼40대 연령층)가 가로수길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는 티몬이 내세우는 '브랜드 풀필먼트' 전략과 부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옥을 신사동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티몬은 새로운 사옥에 팝업 스토어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진우 KTB증권 연구원은 “현재 개발자를 구하기 힘든 환경에 놓여 있어 이커머스 기업들이 사무실을 옮기는 카드를 내놓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임차를 싸게 해서 강남으로 사옥을 옮기는 게 비용적으로 장점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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