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89)] 공유·양동근·이말년·주호민·최현석이 출연하는 테라 광고 "바다가 맥주라면?”

신재훈 입력 : 2022.07.17 05:05 ㅣ 수정 : 2022.07.18 18:41

만화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기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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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라거-테라 TERRA CF 스틸컷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노래가 있다. “바다가 맥주라면”이라는 상상을 현실로 만든 광고도 있다. 테라 맥주 광고다.

 

[테라 광고: 테라의 시대 Full Version]

 

공유가 댐 위를 걷고 있다.

 

공유 : 혹시 테라댐이라고 아시나요?

 

물 대신 황금색 맥주로 가득 찬 댐을 카메라가 비춘다

 

공유 : (무전기로) 방류시켜

 

댐의 문이 열리며 맥주가 쏟아져 나온다. / 댐에서 흘러나온 맥주로 온 세상은 맥주로 뒤덮인다. / 모든 물이 맥주로 변한 이 상황을 TV 뉴스 특종과 특집 대담으로 방송된다.

 

한강이 온통 맥주로 넘쳐나는 것을 지켜보는 양동근, 목욕탕 수도꼭지에선 맥주가 나온다.

 

한강에서 물통으로 맥주를 퍼 담는 이말년, 야외 온천에서 맥주로 스파를 즐기는 주호민, 맥주로 가득한 수영장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는 수영선수들, 미역국을 맥주로 꿇이는 최현석 셰프, 맥주 바다에서 파도를 타는 서퍼의 모습도 보인다.

 

연이어 바닷물이 맥주로 변한 베네치아의 모습, 세느강 물이 맥주로 변한 파리의 모습, 황금빛 맥주 바다로 뛰어드는 펭귄들의 귀여운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에스키모와 낙오된 펭귄 한 마리, 맥주 바다를 배경으로 횃불 대신 맥주병을 들고 서있는 자유의 여신상 머리 위를 걸어가는 공유가 테라 맥주를 마시는 모습으로 광고가 마무리 된다, 아니 되는 듯 보인다.

 

 

기발한 발상과 허를 찌르는 엉뚱한 카메오들의 등장만으로도 충분한데 광고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SF적 반전이 추가된다.

 

파란색 지구가 황금색으로 변한다. 달나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썬베드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외계인들의 대화가 나온다.

 

외계인 1 : 근데 원래 지구 파랗다고 하지 않았나?

 

지구가 진짜 맥주색으로 물든 건지 아니면 술에 취해 그렇게 보이는 건지 그들도 헷갈려 한다.

 

외계인 2 : 몰라

 

두 외계인이 테라 맥주로 건배를 하면서 광고는 진짜로 마무리된다.

 

이 광고의 발상은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꿈꿔왔던 실현 가능성 제로의 유치한 만화적 상상이다. 요즘은 다양한 장르에서 만화적 상상으로 만든 작품들이 넘쳐난다.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노래도 있다. 하늘에서 먹는 것이 쏟아지고, 도깨비들을 진공청소기로 잡는 영화도 있다. 코믹, 웹툰 등 소위 만화가 블록버스터 영화와 드라마를 장악한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다.

 

이 광고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우리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상상이기에 더 공감이 간다. 게다가 그 비싼 맥주를 공짜로 배터지게 마실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유쾌, 상쾌, 통쾌를 느낀다.

 

이는 팍팍한 현실에서 자신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 만화적 상상력을 통해 현실화 되는 것을 보며 느끼는 “대리만족”에 대한 시대적 공감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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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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