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 출범...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SK그룹 계열 배터리기업 SK온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가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설립하고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SK온은 14일 두 회사가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내·외부 검토를 최근 끝내고 블루오벌SK를 공식 설립했다고 밝혔다.
합작사 지분은 두 회사가 각각 절반씩 갖는다. 이사진은 두 회사 3명씩 모두 6명으로 이뤄졌다. 공동경영 방침에 따라 이사회 모든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한다.
합작법인 본사는 당분간 SK온 미국 생산시설이 있는 조지아주(州)에 자리를 잡고 향후 테네시주(州) 스탠튼(Syanton)시에 조성중인 블루오벌시티로 옮길 예정이다. 이 장소에는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포드 전기차 조립공장, 부품소재 단지 등이 들어선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가을 각각 5조1000억원 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블루오벌SK를 설립한 후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각각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1554만㎡) 부지에 포드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건립된다. 켄터키 공장 부지 면적은 총 190만평(628만㎡)이다. 3개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총 129기가와트시(GWh)다.
블루오벌SK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함창우(David Hahm) SK온 대표가, 최고재무경영자(CFO)는 지엠 크래니(Jiem Cranney) 포드 임원이 맡는다.
함 대표는 법률 및 금융 전문가로 메이어 브라운, 구겐하임 파트너스, 골드만 삭스 등을 거쳐 2009년 SK이노베이션 법무실에 합류했다. 그는 그동안 기획, 경영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2016년부터 투자,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해왔으며 이번 포드와 합작법인 설립 업무를 총괄해 왔다.
SK온은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17년 1.6GWh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을 올해 말 기준 77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500GWh 이상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전세계 9위였던 SK 시장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5위까지 치솟은 상태다.
함 대표는 “하이니켈 등 배터리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SK온과 미국 국민차로 불리는 포드가 손을 잡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