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김경배 호(號), 15조원 투자해 선복량 늘리고 5가지 '빅픽처' 내놔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7.14 17:41 ㅣ 수정 : 2022.07.14 18:45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경영진 및 임직원 다수 참석
구체화된 전략 공개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의지 밝혀
여의도에 새로운 국적선사 시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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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HMM 사장이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전략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남지완 기자]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여의도에 입성한 HMM(옛 현대상선)이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대규모로 선복량(적재공간)을 늘리고 5가지 전략을 공개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김경배 HMM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100여명 그리고 기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HMM은 ‘세상을 위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공개했으며 앞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투자금액 15조원으로 현 82만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복량 규모를 2026년까지 120만TEU로 늘리고 벌크선 선대를 현행 29척에서 55척으로 확대하며 터미널·물류시설 및 핵심자산 확보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전략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전략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전략 △사업전략 기반 투자 및 재무전략 등 5가지 전략을 공개해 보다 상세하게 기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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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15조원 투자 전략 [사진=HMM]

 

■ 5가지 전략에 HMM 미래 달렸다

 

HMM은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전략 부문에서, HMM은 선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까지 120만TEU 친환경 선대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또한 핵심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해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추가 노선 확대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어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29척인 벌크 사업도 2026년 55척으로 두 배 가량 늘릴 방침이다.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전략 부문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환경 친화적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HMM은 이미 저유황유 대체,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 등 보유 선박에 대한 단기 대응을 완료한 데 이어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 확보에 주력한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이끌기 위해 대체연료 관련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다.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략도 빠르게 추진된다.

 

HMM은 최근 온라인 선복 판매 플랫폼 ‘하이퀏’(Hi Quote)을 자체 기술력 기반으로 개발해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운임 솔루션 적용을 비롯해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구축해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전략도 추진된다.

 

HMM은 사업별 주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화주 관리체계 강화,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해상직원 양성 등 내부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전략사업 추진, 디지털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필수 업무 전담조직을 신규 구축하고 인재 육성 및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 디지털 조직 역량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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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김경배 HMM 대표이사(우측 세번째)와 직원들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사진=HMM]

 

■ 여의도에서 진정한 '국적선사 시대' 열려

 

한편 HMM은 7월 초 종로 현대그룹빌딩 동관에서 여의도 파크원 타워1로 거처를 옮겼다.

 

과거 여의도에는 한국 대표 국적선사 한진해운 사옥(옛 한진해운빌딩, 현재 유수홀딩스빌딩)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진해운은 글로벌 선사 규모 확대에 밀려 2017년 파산했고 이를 이어 HMM이 새로운 국적선사로 떠올랐다.

 

HMM이 마침내 여의도에 입성했기 때문에, 수년 동안 한진해운을 그리워했던 이들에게 위안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 수·출입 기업 화물을 책임진 HMM은 지난해 매출액 13조7941억원을 기록해 한진해운 전성기(2015년) 매출액 7조7355억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전세계 선복량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은 7월 기준 81만6270만TEU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한진해운 전성기 시절 63만TEU 선복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와 함께 HMM은 2026년까지 120만TEU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국적선사이자 글로벌 8위 선사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선복량 규모 기준 5위부터 7위까지 하팍로이드(독일), 에버그린(대만), 원(일본) 선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175만TEU, 157만TEU, 151만TEU의 선복량을 확보하고 있다.

 

김경배 사장은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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