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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60조원 시장 잡아라'...삼성-LG 게이밍 모니터 시장서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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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7.17 02:00 ㅣ 수정 : 2022.07.17 02:00

게이밍 모니터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2~3배 비싼 고부가가치 상품
코로나19로 '집콕족' 늘어 게이밍 모니터 시장 특수 누려
삼성전자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출시해 '눈길'
LG전자 지난 5월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3종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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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주]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알아주는 e-스포츠 강국이다. 외국인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한국 여자와 결혼하려면 장인과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는 그만큼 게임을 사랑하고 즐기는 게이머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에 힘입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이른바 '3N'을 주축으로 게임산업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게임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장비까지 철저하고 완벽하게 갖추길 원하는 게이머 덕분에 게임 장비 시장 규모도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특히 생동감 넘치고 몰입도 높은 게임을 위한 ‘게이밍 모니터’를 둘러싼 스펙 경쟁이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2~3배 비싸게 판매되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정보기술) 업체들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성장 가도를 달리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집콕족'들이 늘며 특수를 맞았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기로 코로나19 특수가 잦아든 올해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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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기어 게이밍모니터 [사진 = LG전자]

 

■ 삼성전자도 LG전자도 주력하는  ‘게이밍 모니터’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PC게임 시장은 배틀그라운드등 1인칭 슈팅게임(FPS)이 주도하고 있다. FPS 게임 특성상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반응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키보드, 마우스 등 입력속도를 빠르게 출력할 수 있는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는 게임의 핵심 장비라고 볼 수 있다.

 

게임 몰입감이 더욱 향상되길 기대하는 게이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PC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에이서 등 해외업체도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는 색감 재현력·넓은 시야를 갖춘 프리미엄 라인업(제품군) ‘오디세이’로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는 최근 240Hz 4K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8’을 출시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4K 해상도 게이밍 모니터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응답속도를 측정하는 단위 중 하나인 GTG(Grey to Grey) 기준 1ms(0.001초)의 빠른 응답속도와 240Hz의 높은 주사율을 갖췄다. 삼성전자의 독자 화질 제어 기술 ‘퀀텀 매트릭스’와 최대 밝기 2000니트(nit)를 지원하는 ‘퀀텀 HDR 2000’이 적용됐다. 

 

아울러 더욱 세밀하고 완벽한 블랙 디테일을 구현하고 PC와 모니터 간 통신 문제로 화면이 끊기는 티어링(Tearing) 현상 줄여주는 기술, 패널 빛 반사를 방지하는 눈부심 방지 검증을 받은 매트(Matte) 디스플레이 등 게임 모니터를 위한 최고 기능들이 대거 반영됐다.

 

오디세이는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2'에서 게이밍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면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핵심 성능과 기능으로 차별화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제품이라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실제 오디세이 네오 G8은 해외 주요 매체로부터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 게이밍 모니터’, ‘언젠가는 꼭 구매해야 할 디스플레이’, ‘게이밍 모니터 기준을 한단계 높였다’ 등의 극찬을 받았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고사양·고성능을 중시한 다양한 라인업 전략을 세웠다. 지난 5월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3종을 출시했는데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중 처음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적용됐다.

 

신제품 3종은 디지털영화협회(DCI)에서 규정하는 표준색 영역 DCI-P3를 98% 이상 충족해 풍부하고 정확한 색을 구현한다. 또한 △그래픽 호환 기능 △디스플레이포트1.4 △HDMI 2.1 지원 △DTS 헤드폰: X 등 게이밍 관련 편의 기능도 대거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 넘치는 게이밍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올해 초 글로벌 컴퓨터 브랜드 에이서도 국내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면 떨림을 최소화하고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프레데터 XB323QK NV’는 응답속도가 0.5ms(0.0005초), 주사율은 144㎐로 화면 전개가 매우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에이서는 “하이엔드급 모니터 출시로 합리적인 가격의 캐주얼 게이밍 모니터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로드맵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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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G7 [사진 = 삼성전자]

 

■ 게이밍 모니터 시장 최종 승자, 아직은 몰라

 

이처럼 최근 몇 년 새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 약 1800만대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약 32% 성장했다. 

 

IDC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올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처음 2000만대를 돌파하고 오는 2025년 235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0.5%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전망도 비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2021년215조원에서 오는 2024년 26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 선봉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간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2021년 1분기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점유율은 16.9%다. 이어 △ 대만 AOC 13.9% △LG전자 11.8% △에이서 11.6%로 △에이수스 1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1위와 5위 격차가 불과 5% 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누가 더 고사양 제품으로 게이머 수요를 잡느냐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 양대 전자 기업 간 경쟁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본격 진입했고 3년 후인 2019년부터 이제까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거머쥐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시장에 뛰어든 2018년 점유율이 2%대에 그쳤지만 불과 4년 만에 1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수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지키고 계속 독주를 이어가게 될지, 아니면 무서운 기세로 뒤쫓고 있는 LG전자가 승기를 잡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두 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전 세계 TV모니터 시장에 이어 게이밍 모니터 시장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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