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환율 급등에 7거래일 만 2,300선 붕괴...삼성전자·하이닉스 '오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15일 장 초반 원화가치 급락 여파와 외국인·기관 순매도에 2,3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3년 2개월여 만에 장중 132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4.45포인트(1.05%) 내린 2,297.8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80포인트(0.55%) 높은 2,335.12에 출발해 내리막길로 꺾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2억원과 2716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347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도체 공정 전문 기업 HPSP(403870)가 코스닥 상장 첫날 하락세를 가고 있다. HPSP는 시초가 5만원을 기록한 후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따상(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성공한 뒤 13% 넘게 내려가는 중이다.
HHPSP는 2017년 설립된 반도체 분야 고압 수소 어닐링(annealing) 장비 제조업체다. 세계 최초로 고압 수소를 활용하는 어닐링 장비를 개발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0.46%와 0.30%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0.03% 상승했다.
지난 밤 사이 뉴욕증시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와 주요 은행들의 실적 부진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생산자 물가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은행들의 실적을 주목했다.
종목에서는 JP모간과 골드막삭스 주가는 각각 3.5%와 2.95%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30%, 씨티그룹은 2.99%, 웰스파고는 0.84%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2.05%와 0.54% 올랐고, 아마존과 테슬라 주가도 각각 0.21%와 0.54% 상승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며 "생산자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긴축 강화 우려로 강달러,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장초 주가지수와 유가가 약세였다. 그러나 매파 성향의 연준 위원들이 현재 수준의 긴축 정책 유지를 지지하면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현대차증권은 전일 삼성전자가 현재 4나노 파운드리 공정 수율이 50%대까지 상승했으며 3나노 수율도 시장기대치 대비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2500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1.39% 오른 5만83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00% 내린 39만5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66% 뛴 9만6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0.85%)와 삼성전자우(-0.75%), 현대차(-0.82%), NAVER(-1.93%), 기아(-0.38%), LG화학(3.96%) 등 대부분이 내림세다. 삼성SDI(0.74%)는 올라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1포인트(1.11%) 내린 757.5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2.33포인트(0.30%) 높은 768.41에 출발해 하락세를 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5억원과 423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45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8%)와 에코프로비엠(-3.16%), 엘앤에프(-0.99%), HLB(-1.06%), 카카오게임즈(4.17%), 펄어비스(-2.10%), , 셀트리온제약(-1.02%), 알테오젠(-0.46%), 씨젠(-1.17%) 등 대부분이 파란불을 형성하고 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상승 및 외국인, 기관 동반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하락 흐름이다"며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 장중 2300선을 이탈하며 약세를 가고 있다. 다음주 BOJ, ECB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긴축 행보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