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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용달블루·쌈무그린'과 갤럭시의 '고무대야' 등...스마트폰 시장에 ‘컬러 마케팅’ 뜨거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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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7.18 05:00 ㅣ 수정 : 2022.07.18 05:00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년간 '컬러 마케팅' 열풍 불어
경쟁업체와의 제품 차별화에 한계...제품 '색상'으로 승부
스마트폰, 사용자 일부이며 개성 매개체라는 평가 나와
스마트폰 성능이 제품 색상보다 더 중요한 척도라는 지적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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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각 제조사 홈페이지]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피처폰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 제품이 많아 같은 흰색일지라도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선택 폭이 넓었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은 막대기 형태 구조에 변화를 주기 어려워 디자인이 획일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디자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 년째 ‘컬러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화이트·블랙·실버의 단조로운 색상에서 벗어나 형형색색의 다양하고 개성있는 색상은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제품 판매량 증대를 위한 ‘컬러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경영 전략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데 얼마나 영향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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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사진 = 삼성전자]

 

■ 디자인 한계 봉착한 스마트폰...타개 전략은 ‘컬러’

 

초창기 스마트폰 색상은 대부분이 블랙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애플의 아이폰3GS와 삼성전자 갤럭시S 모두 첫 출시작이 검은 색이었다.

 

이후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3GS와 아이폰4 화이트 모델은 색상이 스마트폰에 중요한 요소임을 입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아이폰3GS는 미국에서 색상별 구매 비율이 화이트 7: 블랙 3에 이를 정도로 화이트 모델이 블랙 모델보다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최근 폴더블 형태 스마트폰이 새롭게 등장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제품이 막대기 형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엄연한 현실이다.

 

성능 또한 ‘혁신적’이라고 느낄만한 변화를 주기 점점 더 어려워져 이전 모델, 혹은 경쟁업체 제품과 차별을 둘 만한 요소로 제품 색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색상을 앞다퉈 내놓기 시작했다. 

 

흰색 아이폰을 통해 컬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일깨운 애플은 아이폰6S 모델에 핑크색 계열 로즈골드 색상을 입혔다. 아이폰6S 로즈골드는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해외 시장에서 제품 품절사태까지 일어날 정도였다.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 ‘제트블랙(유광)·매트블랙(무광)’ △아이폰8 시리즈 ‘레드·스페이스그레이’ △아이폰11 시리즈 ‘퍼플·그린·옐로’ △아이폰12 시리즈 ‘그린·블루·그래파이트·퍼시픽 블루’ △아이폰13 시리즈 ‘스타라이트·미드나이트·핑크’ 이후 출시된 모델에 더 과감하고 다양한 색상을 입혔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도 야심찬 컬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까지만 해도 블랙과 화이트 등 기본 컬러에 핑크를 추가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갤럭시노트 시리즈부터 본격적인 컬러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갤럭시 노트1에 카본블루·세라믹화이트·베리핑크 등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이후 △갤럭시S9 시리즈 ‘미드나잇 블랙·코랄 블루·라일락 퍼플·버건디 레드·선라이즈 골드’ △갤럭시S10 시리즈 ‘카나리아 옐로우·플라밍고 핑크’ △갤럭시S20 시리즈 ‘블루·레드·클라우드 블루’ △갤럭시S22 시리즈 ‘그린·버건디’ 등 이름부터 생소한 다양한 색상을 담은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컬러의 상관관계에 대해 “스마트폰은 단지 기능성 전자기기가 아니라 사용자 일부이며 개성의 매개체"라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포인트는 컬러이며 이는 직관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쩔 수 없이 본인 취향이 아닌 색상의 스마트폰을 구입했을 때 커버를 씌워서라도 본인 취향을 완성시키는 것을 보면 스마트폰 색상은 매우 중요한 선택지임에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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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시리즈 [사진 =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 스마트폰 ‘컬러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생각은?

 

컬러 마케팅이 노리는 가장 큰 효과는 구매자 유입이다. 이러한 경영 전략은 실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컬러 마케팅이 실제 판매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지 수치화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새로운 색상이 도입되면 그만큼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져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 맞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컬러 마케팅 덕분에 삼성전자와 아이폰으로 국한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나마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각 시리즈의 시그니처 컬러가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폰13미니를 사용 중인 A씨는 “다양한 색상 덕분에 고르는 재미가 크다”며 “무엇보다 컬러가 곧 제품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예를 들어 ‘아이폰6s=로즈골드’, ‘쌈무그린=아이폰12’처럼 각 시리즈 시그니처 컬러가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13프로를 사용 중인 B씨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기술의 우수성 측면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어 마케팅 전략도 컬러로 넘어간 듯 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1차 선택지 중 하나가 색상이다 보니 선택지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이러한 마케팅은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간혹 일부 색상은 호불호가 엊갈리며 혹평으로 인해 오히려 제품에 대한 관심이나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실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블루는 '용달블루'라는 꼬리표가 따랐다. 

 

또한 갤럭시S9 버건디레드는 이른바 ‘고무대야 레드’로 불리기도 했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4도 버건디레드가 적용된다는 소문이 IT팁스터(정보유출가)를 중심으로 확대돼 일부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아이폰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폰12미니 블루 색상은 ‘용달블루’, 그린 색상은 ‘쌈무그린’으로 불린다.

 

물론 컬러는 개인적 취향이니만큼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순 없다. 다만 이들 색상이 소비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 품는 이들도 있다.

 

실제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업체 엠엔프라이스가 아이폰12 시리즈 사전예약자 7337명의 구매 제품을 분석한 결과 아이폰12 미니의 색상별 선호도는 △화이트 30.3% △블랙 29.8% △블루 28.3% △레드 6% △그린 5.7%로 집계됐다. 이른바 ‘용달블루’가 선방하긴 했지만 결국 가장 기본적인 화이트와 블랙에 대한 선호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스마트폰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기술혁신이 컬러 마케팅에 밀리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12프로를 사용 중인 C씨는 “눈에 띄는 개성 있는 색상이 많아지긴 했지만 결국 무난한 블랙, 화이트 계열 색상을 고르게 되는 거 같다"며 "주변 지인들도 대부분 생각이 비슷해 컬러 마케팅이 효과적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컬러는 취향 차이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일부 색상은 ‘대체 왜 이런 색상을 뽑았지’라는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갤럭시Z플립3을 사용 중인 D씨는 “결국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하기 때문에 선택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조사 별로 컬러 차별성은 갈수록 두드러지지만 기능적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해 스마트폰 성능이 주(主)가 되고 컬러는 부(附)가 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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