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파업 해온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대화와 협상 위한 '사회적 중재' 요청
정부의 단호한 대응과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비판적 입장에 부담 느낀 듯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노조 안을 정리했고, 필요하다면 전달할 것"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40일 넘게 장기파업을 하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가 대화와 협상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사태 해결을 위한 사회 각계의 중재 노력을 촉구했다. 정부의 단호한 대응과 대우조선해양노조의 비판 등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완고한 입장을 고수하며 강대강 대치 양상을 이끈 노조가 먼저 대화를 제의해 이번 파업의 꼬인 매듭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은 15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와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하청 노동자의 소박한 요구에 원청 대우조선은 적대적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끝장 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청 노동자의 절규에 노동계뿐만 아니라 종교, 인권, 법률, 시민사회는 물론이고 수많은 노동자, 시민이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나서 입장을 발표한 만큼 그동안 막혀있던 대화와 협상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파업 투쟁은 이제 해결해야 할 하나의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물론 정치, 종교, 인권, 시민사회가 함께 이번 사태 해결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노조 안을 정리했고 필요하다면 대화와 협상이 시작되기 전 이를 전달할 것"이라며 "농성 중인 7명 노동자의 안전을 함께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번 투쟁의 핵심은 '불법'이 아니라 '조선업 인력난'과 '하청노동자 저임금'이다"며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하청업체는 오는 23일 휴가 시작 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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