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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까지 퍼진 ‘우영우 신드롬’…관련株 ‘고래등’ 타고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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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7.18 07:26 ㅣ 수정 : 2022.07.18 07:26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 방영일 대비 77% ‘급등’
‘우영우 6회’ 시청률 9.6%…ENA 개국 이래 ‘최고’
미디어 권력 체제 변화 중…“콘텐츠 파워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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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사진=ENA]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케이블 채널 ENA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흥행에 성공하며 관련주들의 주가도 덩달아 날개를 달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공동제작사인 에이스토리(241840)의 주가는 지난 15일 기준 드라마가 방영한 첫날(지난 6월 29일, 1만7200원) 대비 77.03% 치솟은 3만450원을 기록했다.

 

에이스토리는 앞서 제작을 맡았던 드라마 ‘지리산’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최저 1만605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호조를 기록하면서 반등을 나타낸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스토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이달 방영이 확정된 ‘빅마우스’와 하반기 중 ‘모래에도 꽃은 핀다’, ‘유괴의 날’ 등의 드라마 방영이 예상된다”며 “이처럼 자체 IP(지식재산권)을 확보한 드라마 라인업이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제작이 예정된 웹툰 원작의 ‘무당’은 이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물로 방영될 전망”이라며 “결론적으로 지난해 지리산을 뒤로하고 올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체 IP를 OSMU(원소스 멀티유즈) 콘텐츠로 활용해 성장성이 가속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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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표=뉴스투데이]

 

같은 기간 또다른 공동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 지니뮤직(043610)도 우영우 테마에 올라타며 주가가 20.66% 급등했다.

 

스카이라이프(053210)는 채널 ENA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 기간 16.52% 상승했다. ENA는 KT 계열 채널 사용 사업자인 스카이TV의 산하 채널인데, 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TV의 지분을 77.73% 보유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 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6화의 시청률은 9.6%로 집계됐으며, 이는 ENA의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우영우의 흥행은 마치 2012년 tvN에서 ‘응답하라 1997’이 1% 시청률에서 방영을 시작해 최종화 시청률 9%를 넘겼던 것과 유사한 이벤트”라며 “우영우를 계기로 ENA 패널 광고단가 급상승하고 이에 따른 광고수익 증가와 향후 종편향 성향을 고려하던 양질의 드라마가 ENA에 편성될 가능성이 늘어나는 등 선순환 효과가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의 매출 중 94%는 통신업으로 회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중저가 특화 번들링을 무기로 1분기 전체 가입자가 2만9000명이 순수 증가해 강하게 상승 반전했다”며 “현재 주가는 올해 가을 시장 전망치를 기준으로 기타 이동통신사 3사 대비 할인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향후 점진적으로 저평가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이외에 KT 계열의 미디어 커머스 통합 플랫폼 회사 케이티알파(036030)도 우영우 관련주로 엮이며 지난 15일 종가 기준 주가가 지난달 29일(5120원) 대비 30.86% 크게 오른 6700원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이 미디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콘텐츠를 배급하는 미디어 플랫폼이 제작사보다 우위에 있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양질의 콘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영우를 방영하는 ENA의 채널 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넷플릭스에서 본방송으로 넘어오는 것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점은, 넷플릭스가 제작사들에게 새로운 플랫폼 기능을 하던 것에서 나아가 중소 플랫폼이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넷플릭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이제는 지상파 방송사뿐만 아니라 그 외의 방송사와 넷플릭스, 유튜브 등으로 미디어 권력이 분산되면서 콘텐츠가 미디어보다 더 큰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며 “지상파와 메이저급 케이블 채널이 아닌 ENA에서 9%대의 시청률이 나왔다는 점은 기존에 시청률을 평가하던 기준선이 깨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드라마의 급작스러운 흥행에 단기적으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염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히트를 치며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수직으로 꺾인 사례가 있어서다.

 

실제로 오징어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와 관련돼 관련주로 분류된 버킷스튜디오(066410)는 시리즈가 방영된 후 최고 8420원까지 뛰어올랐으나, 지난 15일에는 최고가 대비 73.87% 폭락한 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오징어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처스에 투자한 바 있는 쇼박스(086980)의 주가도 지난해 최고가(7960원)보다 31.53% 급락한 54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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