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쿠팡 vs. 이마트 '치킨게임'...최저가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이마트, '가격의 끝 프로젝트' 진행…상시 최저가 관리
쿠팡, 주요 8대 유통사보다 최대 60% 저렴한 제품 내놔
삼정KPMG "최저가 전략외에 충성고객 유지 확보가 더 중요"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최저가격은 우리를 이길 수 없어'
유통업체 이마트와 쿠팡이 최저가격 경쟁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필수 상품군을 경쟁사 가격과 상시 비교해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주요 유통사보다 최대 68% 이상 저렴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마트의 ‘가격의 끝 프로젝트’와 쿠팡의 ‘주요 유통사 가격비교 보고서’가 충돌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업체의 최저가 경쟁은 최근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최근 물가가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업체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목표로 잇따라 최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는 지난 4일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선언하며 최저가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를 위해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비누 등 이랑용품 16개 등 40개 품목을 ‘최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이들 상품들을 H사(홈플러스), L사(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C사(쿠팡) 대형 온라인몰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를 직접 거론하며 최저가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친 대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가를 선언한 ‘가격의 끝 프로젝트’ 제품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을 저렴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이마트는 지난 14일 이마트가 선정한 40대 품목 가운데 28개 상품 가격이 프로젝트 개시 이전보다 더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솟고 있는 물가가 안정되고 고객들이 ‘이마트가 언제나 가장 싸다’고 인식할 때까지 상시 최저가 관리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쿠팡도 이마트 잡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쿠팡은 이마트 최저가 정책과 엇갈리는 외부 조사 결과를 내놔 관심을 모았다.
종합 회계·컨설팅 자문업체 삼정KPMG가 국내 8대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사에서 판매되는 750개 베스트셀러 상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쿠팡을 제외한 다른 유통사 제품 가격이 컴퓨터·전자·정보통신기기 및 가전제품, 일용소비재, 신선식품, 비신선식품 등 주요 4개 소비자 카테고리에서 쿠팡보다 가격이 평균 25∼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가격 차이가 컸다. 신선식품은 쿠팡이 다른 유통사보다 최대 73%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정KPMG 측은 “소비자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격"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 쿠팡이 주요 유통 업체에서 최저가 경쟁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필수 상품군을 쿠팡 등 경쟁사와 상시 비교해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다는 이마트 주장과 엇갈리는 부분이다.
한편 이마트와 쿠팡에 이어 롯데마트, SSG닷컴, 11번가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최저가 마케팅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소비자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삼정KPMG는 “향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가격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라며 "가격 경쟁을 통해 유입된 고객을 어떻게 충성 고객으로 확보할 것인 지가 승패를 좌우하는 열쇠”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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