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느낌이 좋다, 오늘 새벽 폐장 후 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상승 출발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서학개미들이 해외증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가 20일(현지시간) 정규장 폐장후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을 놓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단 장개시와 함께 오름세로 출발했다.
테슬라는 20일 개장과 함께 전거래일 대비 0.60% 오른 741달러로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중 2.09% 오른 751.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 1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이날 정규장 폐장 이후 발표될 2분기 실적에 쏠린다. 경기침체와 생산차질로 2분기 인도대수가 적어 부진이 점쳐지고 있지만 테슬라가 최근 잇달아 차량가격을 올린 점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넷플릭스의 경우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1분기와 2분기 연속해서 가입자수가 감소했지만 아시아시장의 선전 덕분에 예상보다 감소폭이 적다는 분석에 폐장직후 시간외거래에서 8%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 최대 변수는 인도차량의 감소다. 테슬라는 1분기에 31만48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25만4695대에 그쳐 17.9% 감소했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35만대를 예상했는데, 이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분기 차량인도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테슬라의 주력 생산기지인 상하이 공장이 3월28일부터 4월18일까지 코로나19로 봉쇄됐기 때문이다.
인도차량만 놓고 보면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비용절감과 차량가격을 올린 것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1년전에 비해 차량가격을 25~30% 가량 올렸다. 도이치뱅크는 테슬라가 가격 상승과 비용 절감으로 뜻밖의 수익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량가격 상승이 인도대수 감소를 상쇄할 가능성에 애널리스트들은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에도 인도량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보다 적었음에도 주당순이익(EPS)은 전망치보다 1달러 많은 3.22달러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증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상반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작년말과 비교해 17% 가량 떨어졌지만 테슬라는 오히려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관금액 기준으로 테슬라는 1위를 기록했고, 애플과 엔비디아가 2, 3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올들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 15일 종가 기준 721.64달러로 연초 대비 39.85% 하락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17.5%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무려 47.8%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