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중소벤처 기업 ‘바이오앱’에 50억원 투자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무역·에너지 사업과 투자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바이오앱’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 미래 성장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일 회사가 지원하는 중소벤처 지원프로그램 1호 기업 ‘바이오앱’에 50억원을 투자했다고 21일 밝혔다. 바이오앱이 제3자 배정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바이오앱 지분 4.4%를 취득하게 됐다.
바이오앱은 돼지열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사람과 동물의 질병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이 업체는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식물단백질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이번에 투자되는 50억원은 바이오앱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 돼지열병, 조류독감 등 국내외 백신 임상시험에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바이오앱의 식물단백질 플랫폼 기술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에 이번에 투자를 결정했다.
식물단백질 플랫폼 기술로 생산하는 ‘그린백신’은 식물에서 분리 정제한 단백질을 활용해 기존 백신과 비교해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과가 우수하다. 게다가 다품종 백신이나 치료제 등을 신속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어 레드 바이오 산업(암과 같은 난치병 치료를 위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분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바이오앱은 지난 2020년도 이래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의 모기업) 45억원 포함해 대교인베스트먼트 등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총 1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바이오앱은 지난해 12월 국내시장에 돼지열병 백신을 출시해 돼지열병 청정화에 기여했으며 조류독감 백신 등 다양한 동물백신을 추가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주력사업인 식물기반 백신뿐 아니라 동물, 인체용 진단키트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동물협회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국내 동물백신 시장은 돼지열병 79억원, 양돈 1092억원, 가금류용 408억원 규모다. 반려동물, 가축수 급증과 항생제 기피현상으로 동물백신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장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진단 키트 글로벌 시장은 2020년도 860억달러(약 113조원)에서 2025년도 1190억달러(약 15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여 바이오앱의 진단키트용 항원 생산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바이오앱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캐나다 제약 유통기업 플랜트폼과의 돼지열병백신 수출판권계약을 함께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도 8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캐나다, 미국,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의 글로벌 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바이오앱을 2030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그룹 실용화 전문연구기관 RIST는 백신 양산을 위한 인큐베이팅 센터를 함께 제공하고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도 국내외 그린 바이오 소재 및 의약품 생산시설 구축에 동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