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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펀드 3배 이상 키운 김동연 지사, 취약한 '경기도 상장기업 ESG 평가' 끌어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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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7.22 06:00 ㅣ 수정 : 2022.07.22 09:17

탄소중립 펀드 출자받으려면, 한화투자증권 ESG평가기준 충족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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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한지 20일만에 '탄소중립펀드'를 지난해 연말 계획했던 목표치의 3배 이상 수준으로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상장기업의 평균 ESG등급은 전국 상장기업 평균보다 낮은 편이라 탄소중립펀드 확대 등의 정책을 통해 본격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 김동연 지사 취임 후 발표된 탄소중립펀드 조성액 급증, 지난해  연말 목표액보다 3.4배 초과한 1030억원 규모 / 2026년까지 목표액도 1.6배 늘어난 2000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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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22일 ‘경기도 탄소중립 선도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선도사업은 크게 두 가지 중점 추진과제로 구성돼 있다. △2030년까지 5개 이상의 경기도형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 △도민 인식 전환 및 이익공유형 재생에너지 확대 등이다.

 

경기도형 탄소중립 펀드는 이 중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안이다. 신규 조성 예정인 약 6만㎡ 규모의 1개 산업단지와 60만㎡ 규모의 기존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경기도형 탄소중립 산업단지 모델을 개발하기 전, 펀드 투자를 통해 관련 시장을 강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펀드 조성이 발표될 당시 조성 목표액은 300억원이었다. 경기도 60억원, 민간 자금 240억원을 출자하고 이를 2026년까지 12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운용할 계획이었다. 당시 경기도는 지사 권한대행체제였다. 이재명 지사가 대선출마를 위해 지사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인 지난 18일 경기도는 탄소중립펀드 조성액이 당초 목표액의 3.4배를 초과한 1030억원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경기도 출자금은 60억원으로 동일하지만 민간 출자금이 97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결과이다.

 

이에따라 경기도 자금 확대 운용 계획까지 조정돼 펀드 규모는 2026년까지 2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 출신인 김동연 지사 취임이후 경기도 탄소중립펀드에 대한 민간 부문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경기도 내 기업 ESG 등급 전국 평균 하회...연간 100억원 이상 경제적, 정책적 지원 필요 / 경기연구원 강철구 연구원, "탄소중립펀드는 경기도 기업 ESG경영에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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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경기연구원]

 

한편 경기도는 전국 상장회사 ESG 등급 평가에서 평균 이하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이 지난달 수행한 경기도 내 ESG 기업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 상장회사의 ESG 종합 등급에서 우수비율은 14.2%이지만, 경기도 내 상장회사의 우수 비율은 9.9%로 약 1.4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부문(E)은 전국 평균에 비해 우수 비율이 2.5배나 낮아 3가지 ESG 요소 중 가장 미흡한 분야로 집계됐다.

 

경기도 내 기업들의 ESG 등급이 낮은 이유는 대다수의 중소·중견기업이 경기도에 위치한 지리적 요인에 기인한 탓이다.

 

경기연구원 강철구 연구원은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부분의 중소·중견기업이 경기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해당 ESG 통계를 지역별로 구분할 경우 경기도의 ESG 등급이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다”라며 “대기업에 비해 영세한 규모를 보이는 중소·중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환경 규제 대응에 미흡하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해 조사 대상 77%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 ESG 경영 도입과 규제 대응을 위해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라며 “이번 경기도형 탄소 중립 펀드와 같은 경제적 지원 또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를 넘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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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경기도]

 

■ 경기도 탄소중립펀드 운용사인 한화투자증권의 ESG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중기벤처들에 투자 예상

 

경기도 탄소중립 펀드는 지난해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정부에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마련되고 국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제정되는 등 탄소 중립에 대한 정책적 기반이 마련되며 추진됐다.

 

해당 펀드를 통해 투자받게 될 기업은 자산 운용을 담당한 한화투자증권의 ESG 평가 기준에 의해 선정될 예정이다. 보통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투자는 벤처캐피탈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번 펀드의 투자 기준에 부합한 기업들로선 충분한 성장담보가 보증되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출자액의 300%(180억원)를 경기도 소재 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도내 탄소중립 분야 산업의 고도화와 기업 성장, 고용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해당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ESG 투자심의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고 자체적인 ESG 평가 방법론을 개발해 3단계의 ESG 평가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ESG 투자심의 위원회는 매년 ESG 평가 재심사를 진행해 투자받은 ESG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경영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해당 펀드의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하게 된다. 경기도 경제과학 진흥원은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을 하는 기관으로 ESG 기업 리스트와 해당 기업들의 ESG 기술력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펀드 투자에 적합한 기업들을 발굴해내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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