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찍었나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7월 중 15% 상승, 6만전자 삼성전자 영향은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7.25 01:32 ㅣ 수정 : 2022.07.25 10:30
68조원 규모 미국 반도체 지원법안 기대감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이달들어 15% 이상 올라 반도체 주식에 대한 관심 폭발, 삼성전자에도 긍정적이지만 중국투자 제한 조항에 유불리 판단 힘들어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달 들어 오름세를 타면서 관련 ETF(상장지수상품)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그동안 내리기만 하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리자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를 했다는 성급한 기대감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정부는 자국내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68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안을 추진중이고 국내에서도 반도체 관련 세금을 내리고 관련법도 손보는 지원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정부는 각종 지원책을 통해 향후 5년간 340조원의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내놓고 업계의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요즘 가장 핫한 종목은 반도체 관련 ETF들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달들어 급등세를 타자 반도체 관련 ETF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달초 2458.46에서 지난 22일 2842.41로 15.6% 급등했다. 지난 21일에는 2916.81로 30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표적인 반도체 관련 ETF 종목인 SOXL과 SOXS는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일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SOXL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장중 10.53달러에서 22일 17.65달러로 67.6% 급등했다. 21일에는 19.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연일 상승하며 이를 추종하는 SOXL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일수익률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SOXS는 최근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SOXS는 지난 5일 장중 80.31달러에 거래됐으나 22일 45.16달러로 43.7% 떨어졌다. 21일에는 41.95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반도체지수가 크게 오른 것은 최근 미국 의회가 자국내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지원법안(Chips Act)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상원은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약 68조원)에 달하는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절차적 표결을 찬성 64, 반대 34로 통과시키며 본격적인 토론의 시작을 알렸다. 절차 투표는 법안에 대한 표결 여부를 묻는 절차로, 찬성 60표 이상이 필요하다.
현재 이 법안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견에 거의 없는 사안이어서 의회 통과가 무난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인텔 같은 미국 업체 외에 삼성전자, TSMC 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때맞춰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250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반도체 생산거점을 만드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개를 새로 만드는 초대형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제출한 세제 혜택 신청서를 통해 텍사스주 테일러에 9개, 오스틴에 2개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각각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미국정부와 의회가 미국 반도체법으로 지원을 받는 기업의 경우 중국 투자를 향후 10년간 제한할 방침이어서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유불리를 쉽게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은 일본, 대만, 한국을 동맹으로 묶어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견제의 수위를 한껏 높이겠다는 ‘칩4’ 동맹구상까지 내놓고 한국을 압박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정부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