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넷마블 ‘쿵야’·네오위즈 ‘고양이’…게임업계 '힐링'에 푹 빠진 이유는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7.27 00:15 ㅣ 수정 : 2022.07.28 00:55

넷마블 ‘머지 쿵야’, 캐릭터·게임성 앞세워 인기차트 순위 유지
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IP 사업 나서…새 힐링게임 배급 예정
“전투 패배 스트레스 없애 다양한 연령층 유입”...이용자 진입장벽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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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조작으로 이용 가능한 힐링 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머지 쿵야 아일랜드’ 출시 전 넷마블이 진행한 대형 옥외광고.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넷마블, 네오위즈 등 국내 게임회사들이 복잡한 전략이 필요 없는 힐링 게임을 잇따라 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힐링 게임은 역할수행게임(RPG) 등 대작에 비해 비즈니스모델(BM)이 낮은 점이 약점이다. 대결 콘텐츠가 없다보니 캐릭터 강화 등에 돈을 지불하는 사례가 적다는 뜻이다.

 

그러나 조작이 간단해 이용자 진입 장벽이 낮다.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도 가능하다. 실제로 넷마블, 네오위즈는 각각 ‘쿵야’ ‘고양이와 스프’ IP를 앞세운 캐릭터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게임을 통해 일상 속 스트레스를 날리고 기분을 전환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선택지를 넓힌 셈이다.

 

■ ‘쿵야’ 키우는 넷마블, ‘고양이’ 앞세운 네오위즈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지난 6월 15일 정식 출시한 모바일 게임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힐링 게임 장벽을 뚫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5시간만에 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출시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꾸준하게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25일 기준 게임 인기차트(무료 앱) 53위, 구글 플레이 인기 앱·게임 차트 137위를 기록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머지’(Merge·병합) 장르의 캐주얼 게임이다. 머지는 3가지 사물을 합쳐 새로운 사물을 만드는 장르를 뜻한다. 같은 종류의 동물 3마리를 합쳐 없애는 ‘애니팡’과 비슷한 유형으로 일종의 퍼즐 게임이다. 머지 장르는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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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쿵야 아일랜드에서는 자원 또는 쿵야를 3개 이상 모아 다음 레벨로 진화시킬 수 있다. (사진=게임화면 갈무리)

 

넷마블 관계자는 “자신만의 섬을 꾸미는 등 잔잔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에 귀여운 쿵야 캐릭터까지 더해져 타깃으로 삼았던 유저들 사이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8월 중에는 첫 업데이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게임의 강점은 넷마블 자체 지식재산권(IP)인 ‘쿵야’다. 쿵야는 야채, 과일, 주먹밥 등을 테마로 한 캐릭터다. 넷마블은 2003년 온라인 게임 ‘야채부락리’를 시작으로 ‘쿵야 어드벤처’ ‘쿵야 캐치마인드 모바일’ 등 다양한 게임으로 쿵야 IP를 발전시켜왔다.

 

머지 쿵야 아일랜드 출시 버전에는 ‘양파 쿵야’ ‘샐러리 쿵야’ ‘버섯 쿵야’ 등 쿵야 19종이 등장한다. 사물을 머지하는 재미 뿐 아니라 쿵야를 수집하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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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게임 화면. (사진=네오위즈 유튜브 갈무리)

 

네오위즈는 힐링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가 꾸준하게 인기를 끌자 대원미디어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리빙, 피규어, 패션 등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고양이와 스프는 네오위즈 자회사 하이디어가 개발한 힐링 모바일 방치형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만화풍의 고양이 일러스트를 앞세워 특히 해외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해 7월 출시 후 1년도 채 안돼 누적 다운로드 2300만건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루 활성 이용자(DAU) 수는 1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5일 기준 이 게임의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는 103위,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는 19위다.

 

이에 앞서 네오위즈는 패션 브랜드 ‘르아위’와 손잡고 고양이와 스프 속 캐릭터를 활용한 40여종의 여름 시즌 의류를 출시했다.

 

■ 네오위즈·라이징윙스, 새 힐링 게임 준비…민트로켓 '데이브'도 호평

 

쿵야와 고양이에 이어 다양한 힐링 장르 게임이 조만간 국내 게임 이용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캐나다 게임회사 ‘코스모 가또’가 개발 중인 힐링 어드벤처 게임 ‘아카’의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달 9일부터 16일까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카는 퇴역 군인 ‘레서판다’ 캐릭터가 전쟁 피해를 입은 영혼들을 만나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원을 채집하며 섬을 가꾸고 미니 게임과 수영, 구름 관찰, 섬 탐험 등 활동들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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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자회사 라이징윙스가 출시 예정인 힐링 모바일 게임 '캠핑 캣 패밀리'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자회사 라이징윙스는 구글 플레이에서 방치형 힐링 모바일 게임 ‘캠핑 캣 패밀리’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추후 애플 앱스토어와 해외 시장에서도 사전 예약을 차례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고양이 가족이 캠핑장에서 캠프 파이어를 하거나 기타를 연주하는 등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고양이들을 위해 캠핑장을 꾸미는 재미도 있다. 방치형 게임인 만큼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캠핑장을 꾸미는 데 필요한 재화가 자동으로 생긴다.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정식 출시 전에 진행한 데모 플레이에서 힐링 요소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이 게임은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선보인 심해 풍경과 실제로 바다를 여행하는 듯한 몽환적인 배경음악(BGM)으로 ‘물멍’(물을 보면서 멍하게 있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힐링 게임은 RPG 같은 전투, 경쟁 콘텐츠가 배제됐기 때문에 승부에서 졌을 때 받는 스트레스가 없다”며 “2030 여성 이용자들까지 유입 시킬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박진감을 느끼고 머리를 써야 하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힐링 게임의 장점”이라며 “힐링 장르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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