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7.27 00:14 ㅣ 수정 : 2022.07.27 00:14
지구촌 강타한 살인적인 폭염으로 미국, 유럽 등 곳곳이 신음하는 가운데 냉방수요 커지면서 천연가스 선물가격 9.4달러로 6월 기록했던 전고점에 바짝 다가서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으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연일 뜀박질을 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은 100만 BTU(열량단위) 당 전거래일 대비 4.60% 오른 8.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에는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장중 9.41달러까지 치솟아 전고점(9.66달러)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천연가스 선물은 지난 6월초 9.66달러까지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다가 미국 등 주요국가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세계적인 불황이 닥칠 것이란 우려에 6월말 5.55달러까지 고꾸라졌다.
하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LNG 수출시설인 프리포트 LNG공장이 폭발사고로 인한 화재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7월 들어서는 연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많은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더라도 8.22달러 선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8.22달러는 물론, 이날 9달러를 잇달아 깨면서 연중최고치까지 접근한 것이다.
천연가스 가격급등에 결정적으로 불을 붙인 것은 지구촌을 덮친 폭염이다. 미국은 중서부와 중남부를 비롯해 여름철에도 서늘한 날씨를 보였던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매사추세스주 등이 폭염에 휩싸였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은 최고 기온이 37.8도까지 올라가 7월 24일 기온으로는 종전 최고 기록인 1933년 36.6도를 넘어섰고, 뉴저지주 뉴어크 역시 38.9도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의 경우 기온이 43.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현재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도 폭염에 신음하고 있는데,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해 스위스 알프스 빙하까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릴 정도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빙하학자 안드레아스 린스바워는 알프스 빙하가 60년 만에 가장 많이 녹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시설이 거의 풀가동이 되면서 천연가스 수요는 날로 치솟고 있다. 반면 미국 내 천연가스 재고는 빠르게 소진되어 평년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천연가스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로 살인적인 폭염이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강하게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과 맞물려 미국의 프리포트 LNG공장이 재가동되는 오는 10월까지는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