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근 군인공제회이사장, 전 직원에 사직 메일 발송..."새 술은 새 그릇에 담아야"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27일 오전 군인공제회 전 직원은 충격적인 한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임직원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회사에 헌신하고 있는 이사장입니다...”라고 시작된 이메일은 다름아닌 군인공제회 현 김유근 이사장의 사임 인사 글이었다.
김유근 이사장은 충북 청주출생으로 육군사관학교 36기로 졸업 및 임관하여 육군본부 전력기획처장, 8사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기획부장, 제8군단장, 육군 참모차장, 합참 합동참모차장을 역임한 후 중장으로 전역하였다.
이후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단장을 거쳐 2019년 2월 문재인 정부의 국가안보실 제1차장으로 재직했으며 2021년 2월부터 제15대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 근무했다.
김 이사장은 사임 인사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사임하는 소회를 피력했다.
“사임하는 이유는 첫째, 새정부가 출범하고 새로운 군수뇌부가 갖추어졌습니다. 새로운 군수뇌부를 중심으로 확고한 지휘체계가 수립되어야 합니다. 공제회는 국방부의 지도, 감독을 받는 기관입니다. 신임장관에게 '지휘부담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새 술은 새 그릇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적절한 시기에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지금이 때가 된 듯 합니다.
둘째, 자리 연연하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황이 변했는데 3년 임기를 끝까지 하려는 것 그건 욕심이고 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군과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했기에 이 정도에서 잘 마치려고 합니다. 오히려 1년 반이지만 여기서 봉직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혜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셋째, 최근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이사장으로서 회사업무에 전념하지 못하는 모습이 임직원 여러분에게 떳떳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이 오래가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임 이유에 앞서 그는 “그동안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미안합니다. 경제가 어려워 모두가 더 합심해야 하는 준엄한 시기에 이사장이 예고 없이 사임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며 회한을 표현했다.
그리고 “1년 반, 짧은 기간에 군인공제회가 놀라울 정도로 변화했습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여러분 스스로 극복한 지혜와 능력이며 결단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고민과 열정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사장이 중도에 그만두는 상황에도 공제회가 동요 없이 차분하게 업무에 전념하는 분위기가 유지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유근 이사장은 재직기간에 군인공제회가 그동안의 당기순이익이 년 평균 800여억원에서 작년에 예년 평균 4배, 3500억원 달성 신화를 시스템으로 탄탄하게 구축된 것은 누가 뭐라해도 직원들의 사업능력이 대내외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여기며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사람은 바뀌어도 공제회는 시스템적으로 흔들림 없이 전진해야 냉혹한 경쟁현실 속에서 살아 남아 100년 기업으로 나갈 수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지금처럼 언제나 파이팅하되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이니 '여러분의 건강과 체력이 회사의 힘이다' "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