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메타버스 후발주자 '컴투스', 업계 선두 제페토·이프랜드 '벽' 넘을까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7.31 05:00 ㅣ 수정 : 2022.08.02 07:31

직장·금융·쇼핑·엔터테인먼트 등 현실 세계 그대로 구현
2026년 이용자 500만명, 매출 3000억원 목표
연내 가상오피스 테스트 시작…LGU+와 경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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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가 일상 생활을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개발 중이다. 사진은 컴투버스 콘셉트 비디오 속 한 장면.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게임업체 컴투스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 사업이 올 하반기 본궤도에 오른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올해안에 비대면 업무 공간 ‘오피스 월드’를 시작으로 쇼핑 공간, 테마파크 순으로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컴투스는 금융,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협력자를 물색 중이다.

 

다시 말해 컴투버스는 직장 출·퇴근부터 쇼핑, 놀이까지 일상 속 생활을 그대로 메타버스 본연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와 SK텔레콤의 ‘이프랜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랜드 광고, 비대면 공연 등 ‘놀이’ 기능에 집중한 것과 차이가 있다.

 

다만 시장 후발주자로 차별성을 부각하려면 보다 짜임새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컴투버스가 가장 먼저 선보일 오피스 월드는 LG유플러스 ‘U+가상오피스’와 출시 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컴투스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기존과는 다른 ‘올인원 메타버스’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최대 규모인 만큼 장기적인 플랜으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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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버스는 금융, 교육, 의료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사진=컴투스)

 

■ ‘올인원 메타버스’ 컴투버스…첫 주자는 가상 오피스

 

컴투스는 ‘컴투스프로야구’ ‘서머너즈 워’ 등으로 잘 알려진 중견 게임회사다. 그런데 이 회사는 최근 미래 비전을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재설정했다. 메타버스는 이와 같은 목표를 현실화 할 무기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조5429억달러(약 182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컴투스는 올해 안에 ‘컴투버스’라는 이름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할 계획이다. 컴투버스는 2026년까지 500만 이용자, 3000억원 이상 매출 규모의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컴투스는 지난 4월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영상 콘텐츠 제작), 엔피(확장현실 콘텐츠 제작)와 함께 같은 이름의 메타버스 전문 기업 ‘컴투버스’를 설립했다. 현재 컴투버스는 컴투스홀딩스, LX인터내셔널 등을 거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이경일 대표가 이끌고 있다.

 

컴투버스 플랫폼은 금융, 게임, 콘텐츠 등 현실 속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거대 가상 도시로 꾸며진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한미헬스케어, 닥터나우 등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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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일 컴투버스 대표(오른쪽)와 이재석 마이뮤직테이스트 대표가 메타버스 환경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컴투스)

 

컴투스는 최근까지도 활발한 협력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는 보다 실감나는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3D(3차원) 공간 음향 기업 ‘오디오 퓨처스’에 투자하고 K팝 공연 플랫폼 기업 ‘마이뮤직테이스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컴투버스 내 키즈·예능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영실업, 채널A와도 손잡았다.

 

이를 통해 컴투버스는 △가상 오피스 환경을 제공하는 ‘오피스 월드’ △쇼핑·의료·금융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커머셜 월드’ △게임·음악·영화, 공연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월드’ △소통 공간인 ‘커뮤니티 월드’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오피스 월드가 첫 주자로 나선다. 컴투스는 올 하반기 중 그룹 임직원 업무에 오피스 월드를 활용하고 파트너사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 네이버·SKT·LGU+ 등과 경쟁 서막…“글로벌 최대 규모 자신”

 

오피스 월드는 LG유플러스의 ‘U+가상오피스’와 출시 시기가 중첩되는 만큼 어떤 차별점을 둘 지 관심이 주목된다. U+가상오피스는 올 하반기 LG유플러스 임직원과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 취약점을 보완한 뒤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LG유플러스가 지난 5월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U+가상오피스 시뮬레이션과 주요 기능을 소개한 것과 달리 컴투버스의 오피스월드는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U+가상오피스는 채팅, 음성 대화, 화상회의가 모두 가능한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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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연내 클로즈 베타 서비스 돌입 예정인 'U+가상오피스' 화면 (사진=LG유플러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제페토와 이프랜드를 어떻게 따라잡느냐도 관건이다.

 

제페토는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3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프랜드는 1년 만에 누적 87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각종 기업·단체로부터 제휴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두 서비스는 아바타가 착용할 수 있는 의상 등 아이템을 제작해 판매하는 ‘크리에이터(창작자)’를 통해 경제 시스템까지 지원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이에 대해 컴투스 측은 컴투버스가 ‘3차원 가상세계’라는 메타버스 본연의 의미에 부합하는 서비스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긴 호흡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버스는 단일 서비스 개념이 아니라 여러 가지 개념이 들어간 플랫폼”이라며 “그렇다보니 가상 오피스부터 커머셜, 테마파크를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며 글로벌 최대 규모 서비스인 만큼 장기적인 플랜을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놀이가 주요 기능이 되는 메타버스가 아닌 일상 생활이 이뤄지는 가상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라며 “인간의 삶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가상 오피스를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으며 서비스 확장을 통해 비대면 출·퇴근 후 쇼핑, 의료, 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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