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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DGB금융, 더 벌어진 격차…하반기 리스크 관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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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2.08.01 07:19 ㅣ 수정 : 2022.08.01 07:19

3대 지방금융사, 올해 상반기 은행 수익 기반 양호한 실적 거둬
증권사 없는 JB금융 2위 굳혀, 비은행부문 부진 DGB와 격차 벌려
하반기 금융 부실 본격화 우려, ‘리스크 관리’ 변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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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JB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각사]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BNK‧DGB‧JB금융 등 3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주력인 은행 부문 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증권과 생명보험 등 비은행 부문 부진을 피하지 못한 DGB금융이 다소 부진을 겪으면서 2위 경쟁을 벌이던 JB금융과의 실적 격차가 더 벌어졌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DGB‧JB금융의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순이익 총합은 1조110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52억원에 비해 5.2% 증가한 수준이다.

 

기록적인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에 비해 2분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BNK금융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2395억원으로 1분기보다는 16.56%(전년동기대비 16.26%↓) 가량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을 포함한 상반기 기준으로는 526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57% 상승했다.

 

JB금융 또한 2분기 당기순익은 1572억원으로 전기대비 8.3% 감소(전년동기대비 4.1%↑)했지만 상반기는 3286억원으로 작년보다 13.6%나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DGB금융은 2분기 전분기보다 22.8% 감소한 1344억원, 상반기도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한 308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 주력 은행 실적 양호, 비금융 실적 엇갈려

 

이 같은 실적 희비는 비금융 부문에서 갈렸다. 금융그룹 주력인 은행들이 지난해 말에 이어 1분기부터 이어온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에 힘입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BNK금융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2456억원, 159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대비 5.9%, 16.1% 씩 성장했다. JB금융의 전북은행은 1056억원으로 22%, 광주은행은 1249억원으로 21.8% 증가했다. 

 

전체 실적 감소를 경험한 DGB금융 또한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올해 상반기 215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11.7% 성장했다.

 

하지만 비금융부문의 실적에서 차이를 보였다. BNK금융의 경우 BNK캐피탈이 전년동기대비 66.2% 증가한 1187억원의 수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BNK투자증권이 IB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 여파로 손실이 커지면서 전년동기대비 26.8% 감소한 47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하지만 은행과 캐피탈 부문 성장으로 증권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었다.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이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1084억원, JB자산운용이 150.9% 증가한 63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은행 성장과 더불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보탰다. JB금융의 경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증권부문 계열사가 없어 상대적으로 실적 선방에 도움이 됐다.

 

DGB금융도 캐피탈부문(DGB캐피탈)이 상반기 45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18.3%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비금융부문의 주력 중 하나인 하이투자증권이 업황 부진으로 브로커리지 관료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동기대비 25.7% 감소한 634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재무 건전성 위기를 겪고 있는 DGB생명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2% 감소했다.

 

그 결과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BNK금융은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만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JB금융과 DGB금융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DGB금융과 JB금융은 지난해부터 치열한 2위 자리다툼을 벌여왔다. 지난해 1분기 JB금융이 DGB금융을 추월하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3분기까지 다시 DGB금융이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3분기 두 금융사의 순익 차이는 51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4분기 단 35억원 차이로 다시 JB금융이 DGB금융을 앞질렀다. 지난 1분기에 JB금융 1668억원, DGB금융 1622억원의 순익을 기록, 단 46억원 차이로 순위바꿈이 이뤄지지 못했다. 

 

■ DGB 비은행부문 타격, JB 2위 굳히기

 

올해 2분기 당기순익 228억원 차이로 JB금융이 2위 자리를 굳혔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 또한 202억원 앞섰다.

 

DGB금융이 JB금융을 다시 앞지르거나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DGB금융이 JB금융에 비해 비은행부문 사업 다각화가 최근 고물가, 고금리 경제흐름에 도리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도 이 같은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증권과 생명보험 부문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하반기 리스크 관리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금융지원 조치 종료를 기점으로 금융권 전반에 부실 대응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방금융의 경우 중금리 중심의 서민 신용대출은 물론 자영업,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데다 자금시장 악화로 부동산 PF의 부실화 우려, 지역경기 침체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대형 시중은행보다 건전성 관리가 더 요구되고 있다.

 

이에 지방금융그룹 3사 모두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만 앞으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적립해왔다. BNK금융의 경우 상반기 624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지금까지 2753억원을 적립해 놓았다. 

 

DGB금융도 전년동기대비 56.4%, 전분기대비 3.3% 상향된 충당금 295억원을 추가로 적립, 지난 3년 간 총 적립규모가 1181억원이 됐다. JB금융도 추가로 전년동기대비 64.8%, 전분기대비 58.5% 증가 11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3년 간 701억원의 충담금을 모아뒀다.

 

또 이들 3개 그룹 모두 하반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와 취약계층 보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BNK금융지주 정성재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무난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하반기 경영관리 방향은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비한 그룹차원의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코로나 19 피해 소상공인 및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DGB금융도 실적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대내외 여건상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하반기에는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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