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8.03 01:35 ㅣ 수정 : 2022.08.03 01:39
미국 중국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 지수(PMI) 나란히 부진한 성적에 경기침체 확산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 커지며 천연가스 가격 다시 곤두박질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천연가스를 무기로 유럽을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은 100만 BTU(열량단위) 당 전거래일 대비 5.44% 하락한 7.83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은 장중 7.66달러까지 하락해 전거래일 대비 7.5%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천연가스 선물은 지난 6월 5일 장중 9.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잇딴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불어닥칠 것이란 우려로 6월 26일 장중 5.5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전세계가 폭염에 휩싸이면서 천연가스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자 천연가스 선물은 7월 24일 9.6달러까지 다시 급등했다가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수요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8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 지수(PMI)는 52.2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의 7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는 50.4로 전월보다 1.3 포인트 떨어져 미국과 중국 모두 생산과 신규 수주, 고용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6월에 50.2를 기록하며 넉 달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으나 다시 반등 한 달 만에 위축세로 돌아서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이나마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63% 오른 95.42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WTI 선물가격은 전날 4.8% 하락한 93.89달러까지 밀렸으며 근원물 가격은 지난 2월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1.57% 오른 101.6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날 3.8% 하락한 1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최근에 평소의 20%까지로 줄이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유럽에 대해 보복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