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합병앓이' 하나…설계사 정착률 급감
[뉴스투데이=한현주 기자] 지난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하며 출범한 신한라이프생명(신한라이프)이 통합 이후 전속 설계사 정착률이 급감한데 이어 계약유지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30.9%로 2020년 43.7보다 12.8%포인트 감소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인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가 합병해 출범한 보험사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으로 총자산 71조5000억원을 갖춘 신한라이프는 당기순이익 3961억원, 수입보험료 7조9000억원으로 출범과 동시에 4위권 생보사로 도약하며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라이프생명의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30.8%, 2019년 37.6%, 2020년 43.7%로 상승하다가 합병한 해인 2021년 30.9%로 쪼그라들었다.
25회차 계약유지율도 2020년 64.5%에서 지난해 62.5%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평균 설계사 등록정착률과 계약유지율인 41.2%와 65.3%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설계사 정착률과 계약유지율은 영업기반의 안정성의 척도가 되는 지표로, 합병 이후 설계사 조직의 구조조정으로 영업 안정성이 감소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신한라이프 측은 영업 업무 효율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설계사 수가 일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생명에서 운영하던 소호 설계사들을 합병 당시 지점차원에서 정리했기 때문”이라며 “소호 설계사들은 생산성이 떨어지고 실제로 영업은 안 하고 이름만 등록만 돼 있던 분들이 다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라이프 전신인 신한생명은 소호(SOHO) 설계사를 통해 영업채널을 확대한 바 있다.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 설계사는 보험사가 전문직 종사자나 자영업자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들을 설계사로 등록해, 부업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새 영업 채널이다.
설계사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선 설계사들이 근무할 곳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임대료 등의 유지비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설계사가 판매한 상품에 대해선 높은 판매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등 비용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이에 신한생명은 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소호 설계사 시스템을 도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