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17)] 아마존발(發) ‘전기트럭’ 전쟁 시작, 현대 포터·기아 봉고 '보조금' 주나
[기사요약]
아마존 배송전용 ‘리비안’ 전기트럭의 첫 운행 시작
차량유지보수 및 적재율 장점 가진 전기트럭, 탄소규제에 따라 지속 확산 예정
국내의 경우 생계형 1톤 디젤트럭의 전기트럭 전환은 필연적
관련 기술개발, 규제개혁, 정부보조 등 친환경 물류로의 전환 방안 마련 시급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승한 경기대 SW경영대학 겸직교수] 지난 7월 21일 미국 10여개 도시에서 아마존 배송전용 전기차의 첫 운행이 시작되었다.
이날 전기트럭 제작사인 리비안(Rivian Automotive, Inc.)의 주가도 지난 악재의 폭락세를 끊고 급등 하였다.
•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트럭회사 ‘리비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는 무엇일까? 그 답은 ‘픽업트럭’이다.
미국 가정에 있어서 픽업트럭은 필수품이라 할 정도로 반드시 필요한 생활수단의 하나이다. 즉, ‘전기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 자연스런 결과이고, 탄소규제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의 유통공룡 아마존은 온라인을 통해 주문받는 상품을 원활히 배송하기 위해서 친환경 차량제작사인 리비안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던 것이다.
마치 10년 전 창고자동화를 위해 KIVA를 인수했던 것과 비견될만한 ‘운송’ 부문의 전략적 의사결정이었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포드, JP모건체이스가 투자한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블록버스터급 기업공개(IPO) 성공을 통해 한때는 시총이 1600억달러에 달해 포드와 GM을 추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 9500만달러에 15억9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였고, 또한 포드와 JP모건체이스가 보유한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IPO 당시 주당 175달러에서 30달러 아래로 폭락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애초에 아마존은 리비안이 2030년까지 10만대의 전기차 배달용 밴을 이커머스 배송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發 공급망 붕괴 등을 이유로 올해 연말까지 약 1만대 가량의 배달용 밴이 인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계획을 수정한 상태이다.
• 국내 1톤 전기트럭, 3년 전부터 도입 시작
미국의 픽업트럭이 가정용이라면, 국내 1톤 트럭은 ‘생계형’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국산차 전체 판매량 1위는 상용차로, 21년 9만2천대 판매를 기록한 현대의 ‘포터’ 차종이다. 기아의 ‘봉고’와 양분하고 있는 1톤 트럭은 연간 15만대 수요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큰 시장이다.
1톤 트럭의 대부분은 노후화된 디젤트럭으로 매연은 일반 승용차의 5배 수준이며, 2023년에는 디젤트럭의 생산을 중단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탄소저감 목적으로 1톤 전기트럭이 3년 전부터 도입되기 시작했고, 특히 올해 4월 13일 일몰까지는 1톤 전기트럭에 대해서 노란색 ‘영업용번호판’을 같이 발급해주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1톤 전기트럭 도입이 활발히 일어났었다.
영업 목적의 트럭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차량 구입과는 별도로 영업용번호판(2천만원 수준)의 구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트럭기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 향후 친환경 트럭에 대한 전망은?
정부발표에 따르면 2023년부터 디젤트럭의 생산이 중단되고, 이로 인해 친환경차량으로의 전환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준비는 미흡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전기 혹은 수소트럭으로의 단기간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을 때 과도기적인 수단으로 저공해 차량으로 분류되는 LPG트럭, LNG트럭뿐만 아니라 연비 측면에서 ‘하이브리드 디젤’과 같은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디젤의 경우 순수 국내 연구진(KAIA,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의해 개발된 기존 디젤차량을 개조해서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기술이며, 이를 통해 30% 이상의 연비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기트럭의 경우 현대 포터, 기아 봉고 전기트럭모델이 있기는 하나, 최근 경제성 측면에서 1천만원대 중국 전기트럭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국내시장에 대한 침투가 염려된다.
복지카드를 통한 유가보조금처럼 1톤 전기트럭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급도 전기트럭 확산에 고려해 볼 사항이 아닌가 싶다.
외국의 경우 아마존, 페덱스(Fedex) 등 거대 유통물류기업이 자신의 브랜드로 전기트럭을 생산, 운용하는 것처럼 필자가 속한 회사도 ‘화물맨’ 전기트럭 브랜드를 출시할 날을 꿈꿔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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