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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저조한 성적표' 받아 온·오프라인 전략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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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2.08.08 05:00 ㅣ 수정 : 2022.08.08 11:03

'점포 구조조정 전략'에도 2분기 실적 부진
2분기 영업이익,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9.2% 감소
이커머스 활약속에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 매출 비중 80% 달해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 1위도 삼성-LG 공세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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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롯데하이마트(대표이사 황영근)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되고 야외 활동이 늘어 내심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가졌지만 수포로 끝났다. 표면적인 이유는 물가 상승과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다.

 

설상가상으로 가전 시장 내 온라인 침투율도 높아졌다.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시장 내 점유율마저 떨어져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사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2억51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9.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8874억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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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표=서예림]

 

■ 롯데하이마트, 방역 완화와 물가 상승·금리 인상으로 매출 직격탄 맞아

 

PC, TV 등 가전 제품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품목이었다. 코로나19 창궐에 소비자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나 PC를 새로 장만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야외 활동 시간이 길어지고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 매장을 찾는 소비자 발길이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가전 교체 수요가 증가해 2020년 영업이익은 2019년에 비해 46.6%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0년과 비교해 33.7% 감소했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생필품, 식자재 등 생활에 필수 부문이 우선시되면서 가전제품 순위는 소비 목록에서 더욱 멀어졌다.

 

이에 따라 대부분 상품군 매출은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하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냉장고 등 백색가전 2분기 매출은 7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었다. IT(정보통신)가전과 생활·주방가전도 각각 4360억원, 4369억원으로 7.4%, 12% 감소했다. 영상가전 역시 2321억원을 기록하며 4.7% 줄었다.

 

또한 이커머스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돌아가던 가전 시장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 가전양판점으로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온라인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가전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전체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 거래액)은 지난 2020년 50%를 넘었다.

 

이처럼 온라인 비중이 높아질 수록 대규모 고정비를 투입해 임대료가 비싼 시내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하이마트와 같은 가전양판점은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다. 또한 오프라인 가전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하이마트는 오프라인 시장 내 점유율 마저 떨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7년 44.3%에 달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운 디지털 플라자(삼성)와 베스트숍(LG)이 점차 입지를 넓혀가면서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점유율은 33.7%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출이 계속 줄어든 가운데 고정비 부담이 커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 감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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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표=서예림]

 

롯데하이마트 "점포 구조조정·체험형 매장 확대·온라인 채널 강화로 실전 부진 타개"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는 적극적인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부진을 타개할 계획이다. 매출이 부진한 중소형 점포는 없애고 신규 출점도 줄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7년 462개에 달했던 점포를 현재 417개로 줄었다.

 

반면 여전히 전체 매출의 80%가 오프라인에서 나오는 만큼 대형점과 장사가 잘되는 전략점포에 대한 투자는 늘릴 계획이다. 또한 지역별 특성, 주 고객층을 고려한 체험형 매장을 늘린다. 트렌드 상품의 체험 품목을 확대해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얘기다.

 

동시에 온라인 채널도 강화한다. 온라인몰은 가구, 레저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글로벌 브랜드와 손잡고 대형가전 PB(자체상표)로 상품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은 현재 플래티어와 협업해 92억원 규모의 리뉴얼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온,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등 여러 롯데 계열사 이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플래티어와 함께 롯데하이마트 차세대 이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소형점을 축소하고 체험형 대형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점포를 효율화시키고 있다"며 "온라인쇼핑몰은 가구, 레저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글로벌 브랜드와 대형가전PB로 상품을 차별화해 하반기 실적을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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