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새벽 3시 발표 FOMC 회의록이 공포? 뉴욕증시 반도체지수 동반하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그동안 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전거래일 대비 0.6% 내린 3만3946.55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8% 내린 4267.11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8% 하락한 1만2908.36를 각각 기록중이다.
특히 최근들어 랠리를 펼쳤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개장초 전장 대비 3.36% 하락한 2943.25를 기록하며 다시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새벽 3시) 공개될 FOMC 의사록 내용에 비관적인 전망이 담겨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당초 예상했던 8.7%보다 낮은 8.5%에 그치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향후 연준이 통화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연준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는데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이보다 낮은 0.5%포인트 수준으로 인상폭을 조절할 것이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연준 이사들의 잇달은 금리인상 관련 강경발언이 전해지면서 매파적 발언들이 의사록에 담겨있을 것이란 전망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편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소비가 잘 버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7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거의 같은 6828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정유소 매출은 줄었지만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면서 하락폭을 상쇄했다.
이날 타깃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타깃의 분기 순이익은 90% 급감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운송비 증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가전제품 매출이 4% 이상 줄어든 것인데, 가전제품 매출감소는 반도체 매출부진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맥을 못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