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59)] 체육활동 활성화로 긴밀한 협조와 추진력 강화(상)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2.08.19 13:36 ㅣ 수정 : 2022.08.19 13:36

故이영대 준장, 장군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현장주의 리더십' 실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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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소령시절 모습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이재관 장군(육사21기)이 사단장직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영전하고 후임으로 이영대 소장(학군 4기)이 사단장으로 취임했다.

 

무적태풍부대 사단장을 그동안 육사출신 장군이 계속 수행하다가 오랜만에 학군출신 사단장이 부임하자 부대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는 분위기였다.

 

이영대 사단장은 고려대학교 출신 학군 4기로 1988년에 장군으로 진급했고 수방사 참모장 재직시에 부대를 필동에서 남태령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주도했다. 그때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장교로 근무했던 필자의 직속상관이었다. 

 

수도경비사령부는 1961년 창설되었으나 1984년 11대 사령관 이종구 장군 때부터 수도방위사령부로 개칭되었다. 일제시절 헌병대가 위치했던 곳으로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권력의 숨겨진 중심지인 부대를 필동에서 남태령으로 이전하는 사업은 만만하지 않았다.

 

사령관 구창회 중장(육사18기)이 대통령에게 수방사 이전 계획을 별도로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유명한 지관이 풍수지리를 고려하여 본청 위치를 확정한 후, 후임 김진선(육사 19기) 사령관이 부임한지 얼마 안돼 직할대 건물까지도 거의 완성되었다.

 

故이영대 준장은 장군임에도 불구하고 소탈하게 모든 현장을 뛰어다녔고, 일일이 확인하며 지도했던 그의 근면과 철저함 덕분에 남태령 수방사는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그는 수방사 부대이전 당시에 많은 업적을 남기고 영전하여 무적태풍부대 사단장을 역임한 뒤 육본 감찰실장 근무시에 과로와 지병으로 순직하여 동작동 현충원에 묻혀 지금은 이웃 남태령 수방사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음을 기억하며 추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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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에서 남태령으로 이전하여 신축한 수방사령부 본청 모습과 동작동에 위치한 이영대 장군의 묘 [사진=김희철]

 

사단장의 각별한 격려와 애정을 받는 자긍심과 보람에 더욱 부대일에 열중했고 쌓인 피로를 날려보내

 

당시 매일 아침 출근하면 사단장 및 주요 참모들이 상황실 벙커에 모여 상급 및 예하 부대의 야간 활동과 예정 사항을 당직사령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그날의 일정에 대해 사단장은 상황보고를 참고로 주요지침을 하달하며 하루가 시작된다.

 

사단작전보좌관직을 수행했던 필자는 상황보고 내용을 검토하고 변동사항을 체크하기 위해 새벽 6시경이 되면 어김없이 상황실이 운용되던 지하벙커안의 사무실로 출근했다.

 

왜냐면 필자는 항상 전체 부대의 운용을 총괄하는 직책이라 변동 내용이나 중요사항들을 숙지할 수 있으나, 당직근무자들은 오랜만에 근무하여 상황보고시에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확인하고 수정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필자의 검토가 끝나고 이어 작전참모와 참모장에게 사전 보고를 한 후에 최종 수정된 정확한 내용으로 사단장에게 상황보고를 하기에 필자는 새벽부터 서둘러 출근해야 했다.

 

헌데 필자는 동틀 무렵에 아파트를 나와 상황실로 가는 길옆 소나무숲에서 두꺼운 아름드리 소나무 줄기에 몸을 부딪히며 아침 운동을 하는 이영대 사단장을 가끔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매번 만날 때마다 “쿵...쿵..” 부딪히는 소나무의 기를 받으며 “어이 작전보좌관, 왜 이렇게 일찍 출근해... 좀 쉬면서 건강 주의해야지...수고해...”라며 격려를 해주었다.

 

수방사 참모장을 하면서 소장으로 진급한 그는 사단장으로 부임하는 첫날 필자를 보더니 “야, 김희철, 수방사에서 고생했는데 여기서 다시보네...”하며 매우 반가워했다.

 

필자는 자정이 다되어 퇴근하고 새벽에 출근하는 일이 반복되는 과중한 업무였지만 부대 지휘관의 격려와 각별한 애정을 받고 있다는 은근한 자긍심과 보람에 더욱 부대일에 열중했고 쌓인 피로를 날려보낼 수가 있었다.(하편 계속)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프로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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