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곱 번째 대유행이 다시금 일본사회를 덮치고 있다.
신규 감염자 수는 8월 10일 하루에만 25만 명을 넘기며 과거 최다기록을 갱신했고 그 결과 3년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된 무더운 여름 밤거리도 코로나 이전의 활기는 되찾지 못했다.
경기회복을 가장 기다렸을 카페와 음식점들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는 매출은 물론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는 종업원들의 코로나 감염과 대체인력 부족으로 연일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한 예로 일본 스타벅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점포별 코로나 휴업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종업원의 확진으로 매장 내 소독을 위해 8월에만 30개 넘는 점포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지만 신규 인력마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불가피하게 단축영업을 실시하고 있는 매장은 그 몇 배에 달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 맥도날드 역시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매장이 6월에는 6곳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80곳으로 급증했고 8월에는 12일까지 집계된 것만 40곳이 넘었다. 대부분이 방역소독을 위해 몇 시간 정도 폐쇄한 후 영업을 재개하는 경우지만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상황에 남은 종업원들의 긴장과 불안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휴업상황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 중소규모의 음식점과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수차례 지급했던 보조금이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6월로 모두 종료됨에 따라 모든 손해를 업주가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손실보전금을 지원해온 경제산업성 간부는 ‘운영제한이 모두 해제된 상황에서는 지원금을 지급할 구실이 없다. 현 시점에서 지원사업 재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혹시나 하는 기대감마저 날려버렸다.
코로나 감염과 인력난의 이중고는 비단 요식 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일부 철도와 버스회사는 승무원 부족을 이유로 운행중지와 감편을 시행하고 있고 우체국 역시 인력난 끝에 8월 12일 시점으로 전국 176개 영업소의 창구업무를 전면 중지하였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인력수급난은 일본의 심장인 제조업도 덮치고 있다. 일본의 대표기업 도요타는 아이치현(愛知県) 타카오카(高岡)공장의 생산라인 야간가동을 7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중지했고 8월 8일과 9일에도 츠츠미(堤)공장의 생산라인 야간가동을 멈췄는데 모두 인력부족이 원인이었다.
코로나 이후 도요타 측은 아침과 저녁 근무교대 시간을 60분에서 90분으로 확대하여 종업원 간의 접촉을 줄이고 복수의 업무와 공정에 투입할 수 있는 다능공(多能工)을 집중 육성해왔지만 이번 코로나 재유행에는 결국 한계를 보이고 말았다.
이처럼 업계를 불문하는 인력난이 가중됨에 따라 노무라증권(野村証券)은 올해 7월에서 9월 사이에만 명목 GDP에서 7조 9000억 엔 규모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하루 평균 코로나 환자를 7월 11만 5000명, 8월 19만 5000명, 9월 1만 5000명으로 예상했을 때의 손실액인데 지난 여섯 번째 코로나 재유행 때 발표되었던 개인소비 손실액 4조 엔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라 일본 사회가 여전히 코로나의 영향에 크게 휘둘리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