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8.23 05:00 ㅣ 수정 : 2022.08.23 05:00
SK '이천포럼 2022' 22~25일 열려…‘SK의 ESG :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 기업가치 강화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별 실행과제 발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서든 데스(Sudden Death · 실적 급락) 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통찰력을 향상시키는 토론장이 요구된다” - 2017년 최태원 SK 회장 발언
최태원 SK그룹 회장(62· 사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최 회장 진두지휘 아래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방법론을 토대로 ESG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려 노력해 왔다.
그리고 SK그룹이 대표적 딥 체인지 플랫폼 '이천포럼'을 통해 최고경영진과 임직원들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ESG 경영 실천방안 모색에 본격 나선다.
■ “ESG 실천, 더 미룰 수 없는 과제”
SK는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이천포럼 2022’ 개막식을 진행했다. 개막식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 학계,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대식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제 ESG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번 포럼에서 ESG 실천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한 구체적 해답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 ESG경영’이라는 주제 기조강연에 나선 위베르 졸리 하버드대 교수(베스트바이 전(前)CEO(최고경영자))는 “ESG 시대에 사회적 가치를 양산해 내는 비즈니스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경영 리더십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게오르그 켈 UNGC 초대 사무총장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국제기구와 투자기관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기업 경영에서 사회적 가치가 중요한 이유(Why Social Matters in Business)’를 주제로 한 토론의 장(場)도 마련했다.
아울러 고객 등 이해관계자가 SK그룹 ESG 경영의 진정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ESG 경영의 세부 실천 방법론에 대해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 란제이 굴라티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 등과 논의하는 시간도 준비했다.
■ SK의 ESG, 지속가능·확실한 '성장 방법론’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간 열리는 이번 포럼 주제는 ‘SK의 ESG :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다. 글로벌 리더, 비즈니스 파트너, 스타트업, 대학생 등 외부 인사들과 함께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포럼 장소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로 옮겨 ESG 각 영역별로 세부 실천방안을 논의한다.
23일은 환경(Environment)을 주제로 넷제로(Net Zero·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성과 창출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한다. 그동안 넷제로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시사점을 공유하고 △그린 비즈니스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생태계 구축 방안 △자원 재활용형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방안 등을 토론할 계획이다.
24일은 사회(Social)를 주제로 기업과 임직원, 사회간 새롭게 구축해야 할 관계 및 행복 추구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최근 경영계 키워드로 등장한 ‘인권 경영’을 소재로 젠더, 여성, 소수자,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이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이와 함께 인권친화적 경영환경 조성 방안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패널들도 자리에 불러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은 지배구조(Governance)를 주제로 이해관계자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경영시스템 진화 방향을 이야기한다. 또 SK구성원의 ESG 경영 실천을 독려하기 위한 공감과 소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한다.
SK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최근 ESG 경영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언급되고 있지만 SK는 지속가능하면서도 확실한 성장 방법론으로 ESG 경영을 계속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이천포럼 문호를 더욱 개방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ESG 경영을 이끄는 지식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과거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해 “ESG 이슈들을 적당히 대응 또는 수비하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ESG 전도사’라고도 불리는 최 회장이 ESG 경영에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힘입어 SK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등급 평가에서 2020년과 2021년까지 2년 연속 통합 A+ 등급과 함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A+ 등급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최 회장을 주축으로 ESG 경영에 전 그룹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SK가 최고경영진부터 임직원까지 참여하는 이번 포럼을 통해 어떤 실행 과제를 발굴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