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10달러 천정 뚫은 천연가스 거품이냐 슈팅이냐 하락 베팅한 곱버스 개미들 좌불안석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8.24 01:06 ㅣ 수정 : 2022.08.24 01:08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 가스관 잠그겠다 위협에 천연가스 선물가격 23일(현지시간) 장중 10달러 넘어서며 2008년 이후 14년만에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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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 천연가스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천연가스는 연일 연중 전고점을 경신하고 있어 가격하락에 베팅한 곱버스 선물 투자자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9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개장초 100만 BTU(열량단위) 당 10달러를 넘어서 지난 2008년이후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10달러를 넘어서자 거품이라는 경계심리와 더 오를 것이란 슈팅 기대감이 충돌하면서 9달러 후반대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가 사흘간 유럽 지역으로 향하는 노르드스트림1 송출을 일시 중단할 것이란 예고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럽 등 서방의 제재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맞불을 놓으면서 유럽내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보다 300% 넘게 폭등했다.

 

선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천연가스 선물 관련 ETN(상장지수증권) 투자자들은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천연가스 하락에 베팅한 곱버스 투자자들은 하락폭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반면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급등하는 수익률을 즐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천연가스 선물 ETN은 7~15%씩 올랐다. 미국 천연가스선물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추종하는 대신 천연가스선물(H)을 비롯해 미래에셋 천연가스선물(H) KB 천연가스선물(H) ETN 등은 전 거래일 대비 최고 7% 오른채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 B,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H) 등은 15% 이상 올랐다.

 

반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ETN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12.95%),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11.11%),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10.34%)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투자자들은 주가하락에 상장폐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7월 초부터 현재까지 60% 이상의 손실을 내며 단위 가격이 80원까지 떨어졌고 다른 곱버스 상품 3종 역시 60~70%의 손실을 내는 있다.

 

거래소는 ETN의 발행 원본액과 지표 가치 금액이 모두 50억 원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후로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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