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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신세계가 접은 베트남 시장에서 사활 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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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2.08.26 05:00 ㅣ 수정 : 2022.08.26 05: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특별사면 이후 베트남으로 첫 출장
롯데, 베트남내 합작법인 형태로 현지 사업영토 넓혀...'中 시장 실패' 뒤로하고 베트남에서 성장동력 찾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미국에서 현지기업 인수합병하며 매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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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신동빈(67·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특별사면 이후 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이 철수한 베트남 시장에서 기지개를 펼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달리 그동안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 사업을 시작해 비교적 수월하게 점포망을 넓혀온 롯데그룹은 '중국에서의 실패'를 뒤로 하고 베트남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사드(THAAD·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가운데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광복절 특변사면 이후 이달말 베트남으로 첫 해외 출장을 떠난다. 중국 시장을 대신해 베트남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현지 사업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현지화 경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롯데그룹, '합작법인'으로 베트남 진출 본격화....경제 성장률 높고 '인구 1억 거대 시장'에서 새 먹거리 발굴

 

베트남 시장은 국내 유통업계에 희비가 엇갈리는 곳이다. 

 

정용진(54·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한 때 베트남 시장에 주력했다. 그러나 베트남 이마트 2호점 출점이 5년 넘게 막히면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 지분을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 타코(THACO)에 매각했다. 정 부회장은 그 대안으로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점찍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정 부회장에게 베트남이 '좌절의 시장'이라면 신 회장에게 베트남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원천'인 셈이다. 

 

일찍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온 신 회장은 그동안 주요 거점 국가로 삼았던 중국에서 사업을 완전 철수하고 베트남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에 앞서 1998년 프랜차이즈 업체 롯데GRS를 시작으로 베트남 사업에 물꼬를 텄다. 이후 2008년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롯데마트을 설립했다. 당시 베트남 정부가 외국기업의 유통업 단독 진출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질세라 신세계그룹도 2015년 베트남에 이마트 1호점을 오픈하며 베트남 시장에 발걸음을 내디덨다. 그러나 신세계는 롯데마트와 달리 100% 지분 출자로 이마트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베트남 정부가 2015년부터 외국기업이 100% 자기자본으로 현지 법인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매시장을 개방하는 듯 보였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 장벽은 허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마트 2호점 출점이 5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결국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1년 타코(THACO)에 이마트 지분을 매각했다. 반면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100% 롯데쇼핑 자회사로 편입한 뒤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쳐 현재 1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신 회장은 경제 성장률이 높고 인구가 1억명이 넘는 거대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이달 말 베트남으로 출국해 호찌민시(市)에서 열리는 신도시 개발 사업 '투디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현지 사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착공식 외에 호찌민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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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지난 2018년 인수한 미국 '굿푸드 홀딩스' 매장 [사진=신세계그룹]

 

■ 신세계그룹, 미국 현지기업 인수합병해 미국 시장에 주력

 

정용진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사업하기 쉬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정 부회장은 특히 베트남에서 겪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마트를 미국 시장에 바로 진출시키지 않고 미국 현지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를 보여주듯 정 부회장은 2018년 미국 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하고 미국 프리미엄 슈퍼마켓 ‘굿푸드홀딩스’를 약 3094억 원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2019년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유기농식품 슈퍼마켓 '뉴시즌스마켓'을 약 3236억 원에 사들였다. 또한 그는 지난 2월 미국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3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미국내 와인 사업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속되는 투자로 이마트의 미국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의 미국 사업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PK리테일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929억원이다. 이는 2020년 매출액과 비교해 4.04%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6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마트가 미국 내 보유한 굿푸드마켓, 뉴시즌스마켓 등 전체 매장수는 2019년 약 20개에서 작년 51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미국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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