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베이비 스텝’에 증시 충격 제한적…중요한 건 ‘앞으로 얼마나’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국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2.50%로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예상된 수준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요한 것은 향후 추가적인 금통위를 통해 결정된 올해 말 기준금리라고도 조언했다.
25일 금통위는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개최한 통화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2.50%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2.50%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13년 5월 9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 4월 진행된 금통위를 시작으로 네 차례 연속 인상됐다.
투자자들은 아직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실어 왔다.
다만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통위 당시 실시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두고 예외적이라고 지칭한 만큼,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9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97%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했는데, 그중 91%가 25bp 인상을 전망했고 나머지 중 6%만이 50bp 인상을 예측했다.
이에 이번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큰 파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폭이 예측된 수준인 데다가,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인상은 이미 반영된 결과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경기 우려 확대와 물가 대응 필요성 약화 등이 향후 금통위의 매파적 스탠스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매파적 스탠스가 향후 완화된다면 오늘 금통위를 기점으로 최종 기준금리 수준의 시장 전망치는 2.75%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 역시 한 차례 반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최종 기준금리가 2.75~3.00%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월과 11월에 남은 두 차례 금통위에서 한두 번의 ‘베이비 스텝’을 추가로 단행한다는 것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늘과 오는 10월 추가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이같은 판단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간 내에 의미 있게 둔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소매유가도 최근 하락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이 지나고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으나,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전고점을 넘기는 등 불안요인도 남은 상태”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어느 수준에서 마무리될지 판단하는 데 있어 오는 9~10월의 물가지표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최종 기준금리 레벨이 중요하다”며 “오늘과 오는 10월 두 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최종 기준금리가 2.75%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11월에도 추가 인생을 해 3.00%까지 전망하는 시각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 비용까지 증가하고 있어 성장률 하향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한은이 2023년 성장률을 잠재 성장률 수준인 2% 초반까지 내려 잡는다면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은 약화될 것이고, 시장은 현재 1%대의 성장도 예상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