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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SK 회장 24주기

아버지가 뿌리내린 ‘ESG 경영’, 아들이 열매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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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8.26 15:12 ㅣ 수정 : 2022.08.26 15:12

최종현 선대회장, 50년 前 환경·사회 중시하는 ESG 경영 선도
최태원 회장, 넷제로·비즈니스모델·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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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 1월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신입사원 연수교육 과정에 참석, SKMS를 주제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사진 = SK]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최종현 SK 선대회장 서거 24주기를 맞은 오늘 최태원 SK 회장(이하 최 회장)을 포함해 SK 부자가 지난 50년간 추진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종현 선대회장(이하 선대회장)은 1962년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SK에 첫발을 내딛었으며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CDM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성장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그는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으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을 토대로 조림과 인재양성에 힘썼으며 ESG 경영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 50년 전 이미 시작된 SK의 환경·사회 중시 경영

 

선대회장은 일찌감치 산림과 인재의 중요성에 관심을 뒀으며 숲과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무분별한 벌목으로 전국에 민둥산이 확대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를(현 SK임업) 설립해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을 사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에 나섰다. 

 

혹여 부동산 투기라는 오해를 받을 것을 우려해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방의 황무지를 매입했으며 자작나무 등 고급 활엽수를 심어 산림녹화에 매진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50년 전 민둥산은 4500ha 걸쳐 40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진 울창한 숲으로 바뀌었다. 선대회장이 조성한 숲의 크기는 서울 남산의 40배에 달한다. 

 

선대회장이 심은 나무는 인재양성의 자양분이 됐다. 그는 자원이 부족한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조림에서 발생한 수익을 장학사업에 활용했다.

 

다만  나무를 키워 현금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우선 사재 5540만원을 출연해 1974년 11월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을 설립한 뒤에는 ‘세계 수준의 학자 양성’이라는 목표에 따라 매년 유학생을 선발해 해외 유학을 보냈으며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1974년부터 시작된 고등교육재단 장학사업은 IMF와 세계금융위기 등 극심한 경제위기 가운데서도 멈추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장학생 4000여명과 박사 820여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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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사진 = 연합뉴스]

 

■ 넷제로(Net-zero) 등 성장하는 SK의 ESG 경영

 

아들 최 회장은 선대회장 유지를 계승해 탄소감축 경영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펼치며 ESG 경영을 한 차원 더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그는 ESG를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원으로 여기고 경영체질의 전반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관계사 각각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환경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여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오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에 가입했다.

 

이어 지구 기후에 변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에 이르는 ‘넷제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결의한 후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를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테크기업과 친환경 기술 생태계를 조성했으며, 세부적으로 실천할 방법론과 구체적 목표치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등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내면서 최 회장이 강조한 넷제로 경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 회장은 ESG 경영을 함께 이끌어가 인재를 키우기 위해 연세대와 강원대에 ESG 관련 강좌를 개설했고 지난해에는 연세대 등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SK 관계자는 “선대회장은 기업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는 신념으로 산림과 인재를 키워 사회와 국가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토대로 ESG 경영을 더욱 고도화해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더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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