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인상된 기준금리…여전업계, 조달여건 악화에 전망 우울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 추가 인상했다. 이에 조달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신전문금융업계는 조달방안 다각화 등 유동성 리스크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29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금통위는 지난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올렸다. 이는 기존 2.25%와 비교해 0.25%p 인상된 수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를 당분간 0.25%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여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이다.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여전업계는 조달금리 상승이라는 악재를 떨쳐내지 못하게 됐다.
다만 조달시장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 돼 당장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대형사들과 달리 중소형사의 경우 채권발행이 어려워져 유동성 리스크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4.798%로 나타났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올초 2.420%로 시작해 지난 6월 29일 4.463%를 기록한 뒤 하향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1주 뒤인 7월 6일 4.224%를 찍고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 3년물의 경우 올초 3.901%였으나 지난 6월 6%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5일 기준 6.299%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형사의 경우 조달금리 부담이 더 높은 상황인 것이다.
카드업계는 조달금리와 시장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카드론 영업이 위축된 상황이다. 조달여건이 악화한 만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우량 차주를 중심으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에는 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조달금리 부담에 대응하고 있다.
캐피탈업계의 경우 상반기 조달했던 채권이나 기존 내부 자금을 통해 영업을 하고 있으나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확보가 어렵게 됐다. 중소형사의 경우 지난 1년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달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선반영돼 당장 조달에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조달여건이 악화한 만큼 장기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늘리는 등 조달방안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인상은 예상됐던 내용인 만큼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금리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달부담이 심화할 것이고, 대출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어 업황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