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문턱 낮춘 '핀트·오늘의집·크몽·윌라', 새로운 시장 및 일자리 창출이 공통 효과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이 빈번하다. 한국경제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소비자 편의성을 증진시키지만 기존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앱'의 출현은 전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곤 한다. 그런 경우 앱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IT기술자, 마케팅 담당자, 물류종사자 등을 필요로 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앱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낳게 된다. 투자 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트', 주택 인테리어 서비스 앱인 '오늘의 집', IT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인 '크몽', 독서 플랫폼 '윌라' 등은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한 기업들이다. 줄어드는 일자리보다는 생겨나는 일자리가 더 많게 된다.
■ AI 일임투자 '핀트', 고액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투자서비스를 '대중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일임 투자 ‘핀트’는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투자일임 서비스를 인공지능을 통해 누구나 소액으로 누릴 수 있도록 제공하며 투자 일임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핀트는 AI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전세계 시장상황을 분석해 종목 매매와 자산 재분배 등을 자동으로 운용해주는 서비스로, 투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거나 별도의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목돈투자가 부담스러운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을 위해 꾸준히 자산을 쌓아가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인 ‘꾸준히 목표달성’과 ‘꾸준히 차곡차곡’ 서비스도 운영 중이며, 일상 속 소비생활과 투자를 연결한 ‘핀트 카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 어디서든 생활 속 소비를 투자와 연계하는 해외 겸용 핀트 카드는 사용 시 기본 적립 외에도 △잔돈 쌓기 △핀트 투자 운용 시 추가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핀트 카드는 BC카드와 제휴한 ‘선불형 체크카드’로 전월실적이나 적립한도에 제약이 없으며, 카드 발급 비용과 별도의 연회비도 발생하지 않는다.
핀트는 2019년 4월 출시 이후 약 2년만인 지난해 3월, AI 모바일 투자일임 서비스 최초로 누적투자일임 계좌 수가 1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1년여 만인 올해 4월 기준 누적투자일임 계좌 수는 100% 증가한 20만개를 넘어서며 업계 최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이루고 있다.
■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 '셀프 인테리어' 시장을 개척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은 앱을 통해 스스로 꾸민 집안 곳곳을 사진으로 업로드 해 공유할 수 있고, 사진 속 마음에 드는 소품과 가구를 클릭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용자들이 올린 인테리어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 서비스 이용 편의성 등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며 2014년 출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오늘의집은 지난 6월 기준 MAU(월간 이용자 수)가 507만 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대표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성수기 월간 거래액은 1800억 원 수준으로, 7초마다 1개의 가구가 오늘의집에서 판매되고 있는 꼴이다.
인테리어 커뮤니티 외에도 오늘의집을 통해 인테리어 소품 및 가구를 구매하거나, 주택 관련된 전반적인 경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리모델링 시공 중개, 홈서비스 영역의 간단 수리 및 설치, 이사 등 집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 비즈니스 마켓 플랫폼 '크몽', IT프리랜서와 기업간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
비즈니스 마켓 플랫폼 ‘크몽’은 디자인과 IT개발, 마케팅, 번역,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 전문가와 이들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프리랜서가 정기적이고 꾸준하게 일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크몽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 원하는 조건에 맞춰 보다 손쉽게 일거리를 구하거나 필요한 전문 인력을 찾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을 겪는 동안 고용불안이 확산되면서 N잡, N잡러가 트렌드로 떠오르자 크몽의 회원 수도 크게 성장했다. 크몽의 누적 가입자 수는 2020년 2분기 기준 95만명이었던 반면, 올해 2분기에는 215만명으로 126%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산업혁명이 고도화되면서 불거진 'IT프리랜서와 기업 간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 ‘윌라’, 쪼그라드는 '독서 시장 확대' 효과 기대돼
독서나 운동처럼 습관을 들이기 어려운 활동의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도 있다. ‘윌라’는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오디오북을 제공하는 월정액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다. 위축되는 독서시장을 확대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최신 베스트셀러부터 분야별 전문 서적과 독립 출판물, 매거진, 아동서, 강연(클래스) 등 2만여 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문자 음성 자동변환 기술(TTS) 형태의 기계음이 아닌 전문 낭독자의 목소리로 서비스하고 있다.
음악을 듣는 것처럼 책 내용을 청취할 수 있어 운전이나 산책, 집안일 등의 활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고 모바일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들을 수 있어 종이책보다 접근성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완성도 높은 다양한 컨텐츠와 사용 편의성을 통해 독서 진입장벽을 낮춘 윌라는 2018년 4월 베타 서비스 이후 2020년 6월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을 넘어섰으며,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0만을 돌파하는 등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