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폐어망 재활용 사업 진출…"친환경 사업 속도"
새로운 나일론 사용하는 것 대비 약 80% 탄소 감축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삼양그룹이 폐어망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한다.
삼양그룹의 식품, 화학 사업 계열사 삼양사(강호성 대표)는 지난 26일 폐어망 리사이클 소셜 벤처기업 넷스파(정택수 대표)와 삼양그룹 종로 본사에서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pellet: 원료를 압축해 만든 작은 조각)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급 계약 체결에 따라 넷스파는 폐어망을 재활용 해 만든 1100톤 규모의 플라스틱 펠릿을 삼양사에 공급한다. 삼양사는 공급받은 펠릿을 활용해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컴파운드(첨가물을 섞어 물성을 개선한 제품)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미 국내외 완성차업계에 납품을 준비 중이며, 추후 가구, 가전, 전기전자 등의 산업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은 연간 4만톤 규모로, 해양 폐기물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폐어망은 해양 생물의 생물을 위협하고 산호초의 자연 서식지를 훼손하는 등 심각한 해양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수거와 재활용의 경제성이 낮아 실제로 수거되는 양은 극히 일부분에 그쳤다. 삼양사는 폐어망을 수거해 자동차 내외장재용 플라스틱으로 재탄생시켜 친환경과 고기능의 2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폐어망은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 섬유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섬유, 자동차 등 산업용으로 활발하게 활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는 나일론이다. 폐어망 재활용을 통해 나일론 소재를 재생하면 폐어망 1kg 당 약 3.68kg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있으며, 새로운 나일론 소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 대비 약 80% 탄소발생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삼양사 강호성 대표는 “이번 공급 계약은 삼양사가 바이오 소재 개발에 이어 재활용 분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친화적 제품 및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해 ESG 경영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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