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8.30 04:46 ㅣ 수정 : 2022.08.30 04:46
'세계 3대·유럽 최대' IT·가전 전시회 ‘IFA 2022’, 2년 만에 돌아와 ‘스마트홈·TV·게이밍’ 등 3대 키워드로 전 세계 IT업계 관심 모아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라인업 대거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 ‘올레드 대세화’ LG전자.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TV로 승부수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2년만에 다시 화려한 막을 올린다.
IFA 2022는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개막하는 세계 최대 국제 이동통신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중 하나다.
지구촌을 2년 넘게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IFA는 CES, MWC와 함께 행사가 취소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2년여만에 일상회복이 되면서 지구촌 전시회는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오는 9월 2일부터 5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 2022는 가전과 홈엔터테인먼트, 오디오, 통신, 컴퓨팅·게이밍 분야 190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참여 기업은 130여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931년 처음 시작돼 전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산업 박람회인 IFA는 1932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 라디오를 공개했고 1985년 고화질(HD)텔레비전의 초기 버전을 선보이는 등 매우 유서 깊은 박람회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은 IFA에서 해마다 어떤 혁신적인 신 제품을 쏟아낼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홈’ 기술을 비롯해 TV, 게이밍 분야에서 획기적인 신제품이 등장해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삼성전자 ‘지속 가능한 주거’ 비전 미리 보기
삼성전자는 IFA 2022에서 ‘비스포크 홈’ 라인업(제품군)을 대거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빅 픽처'를 그리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현재 유럽 20개 이상 국가에서 냉장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을 이미 판매 중이다. 특히 비스포크 냉장고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 흐름을 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IFA 2022에서 선보이는 대표적인 전략 신제품은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와 손 잡고 만든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다.
삼성전자는 파타고니아와 함께 지난해 7월 '해양 환경 보호'라는 공동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해양 미세 플라스틱의 약 35%가 세탁할 때 합성섬유에서 나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에코 버블(EcoBubble)’ 기술을 활용해 세탁할 때 의류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54%까지 줄이는 세탁 코스를 함께 개발했다.
에코 버블은 미세 플라스틱 발생량 감소뿐만 아니라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한 빨래가 가능해 에너지 사용량을 70% 절약하는 효과도 있다.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 코스를 갖춘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오는 10월 중 유럽 시장에 출시한 후 국내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총괄하는 이재승 사장은 IFA 2022 참석을 앞두고 ‘지속 가능한 주거’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사장은 29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삼성전자는 2019년 디자인과 기능 선택은 물론 지속 가능 솔루션까지 더한 ‘비스포크 가전’을 선보였다”며 “이 비전을 한 걸음 더 발전시켜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주거’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전 제품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 효율 기술에 스마트 홈 제어 앱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연결성을 접목시켜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며 "또한 외부 기업과의 협업으로 친환경 행보를 넓히고 에너지 자립도를 향상시켜 ‘넷 제로(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홈’을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효율 기술이 탑재된 제품과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이 되고자 노력 중”이라며 “외부와의 개방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주거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에너지를 각 가정에서 직접 생산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넷 제로 홈’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삼성은 혁신을 통해 삶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다”며 “제품 생산부터 물류, 사용과 폐기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국내에서 출시한 ‘네오(Neo)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98형 신제품 등 대형·초고화질 TV 제품과 함께 지난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 Z 플립4, 갤럭시 Z 폴드4 등 플래그십 폰 신제품, 게이밍 전용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 등도 대거 전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TV시장에서 올레드 TV 강세를 보이며 ‘올레드 대세화’를 이끌고 있는 LG전자는 세계 최대 올레드 TV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IFA 2022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번 신제품은 ‘5세대 AI 알파9 프로세서’가 적용돼 노이즈(소음)는 감소시키고 해상도는 높이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비롯해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화질처리기술 △음향처리기술 등이 탑재됐다. 올레드 TV 중 가장 큰 97형 올레드 에보를 필두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초대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게 LG전자의 '큰 그림'이다.
이외에도 LG전자는 IFA 2022 전시회에서 4K 해상도의 136형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를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스피커와 함께 배치한 홈 시네마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객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만의 몰입감 넘치는 화질과 프리미엄 사운드를 모두 체험하도록 해 '프리미엄 홈 시네마'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신개념 테이블형 공기청정기도 IFA 2022에서 처음 공개된다. 신개념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는 최근 1~3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개별 공간에서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이다.
기존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의 뛰어난 공기청정 성능도 그대로 계승하면서 새로운 융복합 디자인과 테이블 하단에 무드 조명, 테이블 상단의 무선충전링 등을 겸비한 에어로퍼니처는 LG전자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제품이다.
아울러 게이밍 모니터 가운데 처음으로 커브드(Curv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갖춘 ‘LG 울트라기어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도 IFA 2022에서 처음으로 실물을 드러낼 예정이다.
강력한 게이밍 성능은 물론 올레드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압도적인 화질까지 두루 갖춘 이번 신제품은 전 세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IT(정보기술)업계 관계자는 “올해 IFA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취소됐다가 2년 만에 제대로 열리는 행사이니 만큼 세계 각국의 다양한 기업과 관람객이 함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온 AI, 5G(5세대 이동통신), 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혁신 IT, 가전 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신(新)기술의 향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