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 매도에 2,440선 약세...삼성전자, 5만 선 '수렁'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31일 미 증시 여파와 개인의 순매도에 장중 한때 2,426.14까지 밀려났다가, 하락 폭을 딛고 2,440선에서 약세 흐름을 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9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0.75포인트(0.44%) 내린 2,440.1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46포인트(0.71%) 낮은 2,433.47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55억원과 108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개인은 3344억원을 팔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0.96%와 1.10% 밀려났고, 나스닥 지수는 1.12%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 여진을 주시하며 향후 긴축 행보와 국채금리 움직임, 노동시장 지표 등을 주목했다.
종목에서 루시드가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 80억 달러(약 10조7680억원)어치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6.31% 급락했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2.50% 하락했고, 메타와 애플은 각각 1.26%와 1.52%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85% 떨어졌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로 미 연준의 긴축 우려가 심화하고,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며 "특히 이란 핵협상 가능성에 WTI가 $92까지 하락해 에너지 업종의 낙폭이 컸다. 곡물가, 천연가스 등 커머디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련업종도 약세를 시현했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은 테스(095610)에 대해 메모리 수급 둔화로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신규 투자가 둔화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0.17% 빠진 5만87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83% 뛴 45만7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0.11% 상승한 9만3300원을 나타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48%)와 삼성전자우(-0.73%), 현대차(-0026%), NAVER(-1.05%), 기아(-0.25%) 등은 내려가고 있다. LG화학(1.31%)와 삼성SDI(0.69%)는 오르는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5포인트(0.21%) 오른 798.6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4.69포인트(0.59%) 낮은 798.67에 출발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10억원과 589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88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28%)와 에코프로비엠(-2.14%), 엘앤에프(-0.96%), 스튜디오드래곤(-1.45%), 카카오게임즈(-0.57%), 펄어비스(-0.18%), 셀트리온제약(-0.26%), 알테오젠(-1.09%) 등 대부분이 하락세다. HLB(0.75%)와 에코프로(3.13%)는 오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국내 증시는 잭슨홀 여진에도 개별 호재에 따른 자동차와 2차전지, 폐배터리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며 "오늘 국내 증시도 연준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및 시클리컬 업종을 중심으로한 미국 증시의 연속적인 주가 조정 부담 등으로 약세 압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또한 오늘 예정된 MSCI 리밸런싱의 경우 SK 텔레콤(편출)을 제외하고 신규 편출입이 없으며 LG에너지솔루션, 하이브 등 일부 편입 종목들에 한에서 유동비율 상향만 예고된 상황이다"며 "이를 고려해 외국인들의 장중 국내 증시 수급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증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