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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눈

재개된 금리 상승과 달러가치 급등, 변동성 큰 증시 상황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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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9.01 00:30 ㅣ 수정 : 2022.09.01 00:30

[기사요약]
2개월 이상 안정되던 금리, 최근 들어 상승 재개
주춤하던 달러화 강세와 환율 급등 현상도 뚜렷해
가격 효과가 명목 기업 실적 둔화속도를 제한하겠지만, 증시 역시 불편한 상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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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anstockphoto]

 

 

[뉴스투데이=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각국의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고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에 3.5%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8월 초 2.6%까지 떨어졌던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다시 3.1%까지 되오른 상태다. 그보다 만기가 짧은 2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되오름 폭이 더 커서 이제 6월 중순 고점과 거의 비슷한 3.4% 수준이다.

 

우리나라 금리 움직임도 극적이다. 6월 중순 3.8%에 육박했다가 8월 초 3% 수준까지 떨어졌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다시 3.8%를 눈앞에 두고 있고, 3년만기 국채금리도 3.6%대를 기록 중이다.

 

■ 큰 폭으로 재상승한 시장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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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FRB]

 

환율의 상승세도 무섭다. 5월 말 123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6월에 1300원 내외로 치솟더니, 8월말 현재 1350원을 넘어섰다. 불과 석 달 사이에 120원, 9% 이상 오른 셈이다.

 

다른 주요국 통화도 원화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기간 7~8%대 절하됐고, 정부가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는 위안화조차 5월 말 이후 4% 절하됐다. 전방위적인 달러화 가치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가치 급등의 원인은 결국 미국 통화정책, 조기 완화 기대 어려워

 

금리가 되오르고 달러 가치가 급등한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6월 이후 8월 중순까지 시장에 확산됐던 물가상승과 미국 연준의 긴축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 기간 중 시장의 시각은 비교적 명확했다. 물가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기대감과 연준이 당초 예고한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강한 긴축 기조를 거둬드릴 것이라는 희망이 피어 올랐던 것이다.

 

실제로 연방기금(federal fund)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초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 됐었다. 또한 증시도 상당히 큰 폭 올랐다.

 

금리 하락과 주춤했던 달러 약세, 증시 반등은 결국 연준의 긴축 속도와 폭에 대한 시장의 오해에 기인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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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 [출처=businessinsider]

 

하지만, 최근 연준은 이러한 시장의 기대 변화에 대해 여러 차례 불편한 시각을 내비쳐 왔다.

 

연준 인사들은 앞다퉈 금리 인상 폭이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뛰어넘어야 하며, 높여 놓은 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진행된 파월 의장의 연설은 가장 분명하게 연준의 시각을 드러냈다. 70년대 고물가 시대의 재현을 경계하는 그의 입장은 연준이 생각하는 긴축의 강도가 시장의 예상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해 줬다.

 

이러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감안할 때 현재 2.5%까지 올린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말 3.5~4%에 달할 가능성이 크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4%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내년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대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정책금리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양적 긴축이 동반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금리는 앞으로도 추가로 오를 여지가 크다.

 

달러화 강세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가운데, 달러의 대응 통화인 유로화는 각국의 경기 침체 위험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 제약 때문에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은 부동산 시장 거품으로 인해 정책적 딜레마에 빠져 있고, 일본은 이제야 비로소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제동을 걸만한 요인은 이미 강해진 달러화 수준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원달러 환율 역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 원화 약세기에 일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우리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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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RX, 한국은행]

 


• 금리 상승은 기업에도 부담, 환율 급등의 수혜 역시 크게 기대하긴 힘든 상황

 

이렇듯 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 국내 증시의 정체 현상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두 가격 변수의 흐름이 당분간 국내 경제의 활력은 떨어뜨리고 물가는 오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발언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우리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긴 어려울 것이라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환율을 통한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한 것으로 향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기준 및 시장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

 

2.5% 수준으로의 금리 인상만으로도 불안해진 부동산 시장을 감안할 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중 우리 내수 경제는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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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heseoulguide]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측면도 있다. 금리 인상이야 대부분 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낮은 통화가치는 수출에 도움을 주고, 달러 표시 수출액의 원화 표시 금액을 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물량을 팔아도 원화 매출액이 늘고, 마진율이 방어되는 한 이익의 규모 역시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기업의 가치, 즉 주가는 명목 가치이므로 제품 가격 인상이 가능한 기업들 역시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증시의 하방도 어느 정도는 막히고 때로는 반등의 폭이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에 따른 통화 약세는 수출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경합하는 많은 국가의 통화에도 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수출 증대 효과를 온전히 기대하기 어렵고, 대부분 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하에서 수출과 내수 측면의 물량 효과가 가격 효과로 모두 상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내년까지 기업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갖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올여름 이후에도 변동성이 큰 불편한 증시 상황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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