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개미군단 ‘1조원’ 넘는 순매수에도 2%대 급락…2,410선까지 후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가 개인투자자들의 1조원이 넘는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2% 이상 급락했다. 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 마감하며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2,410선까지 내려갔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44포인트(-2.28%) 내린 2,415.6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9.05포인트(-1.18%) 낮은 2,443.00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160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323억원과 35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보다 1300원(-2.18%) 떨어진 5만84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시총 상위 20위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0.11%) 한 개 종목만 상승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6.05%)과 신한지주(-4.64%), SK(-4.08%), 삼성SDI(-3.85%), KB금융(-3.44%) 등 대부분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2.32%) 급락한 788.32에 마감했다. 지수는 3거래일 만에 78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6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73억원과 13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20개 기업 중 오스템임플란트(3.80%)는 올랐다.
반면 카카오게임즈(-5.11%)와 알테오젠(-5.02%), 에코프로비엠(-4.99%), 펄어비스(-4.75%), 엘앤에프(-4.60%) 등은 내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새벽 뉴욕증시가 경기침체 불확실성에 하락했고,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해 반도체 업종 전반에 우려가 커진 점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지난달 한국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특히 국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반도체 및 국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분쟁 등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이 연중 신고점을 경신하며 증시에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가 확대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 법인이 미국 현지에서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의 수혜 기대감에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7.3원 급등한 1354.9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일에 이어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