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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한국 서버' 차별 논란 일파만파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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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9.03 05:00 ㅣ 수정 : 2022.09.06 02:05

분노한 ‘우마무스메’ 유저들, 별점 테러→마차 시위→트럭 시위
뒤늦은 사과에 ‘진정성’ 의심…이용자와 ‘갈등의 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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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마차를 보내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집단대응 수위를 올리며 게임 배급사 카카오게임즈를 코너에 몰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지난달 21일 별점 시위를 시작으로 마차 시위, 트럭 시위를 이어가며 카카오게임즈의 한국 서버 차별 논란을 수면 위에 올렸다.

 

최초 논란은 한국 서버가 일본 서버와 비교해 무료로 제공하는 게임 재화 개수가 크게 차이난다는 데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카카오게임즈의 ‘늑장 대응’이 주요 타깃이 됐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4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냈지만 이용자 신뢰가 좀처럼 복구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셔(배급사)로서 의무를 태만했다는 지적과 일본 현지 게임사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 상반되고 있다.

 

■ ‘프리코네’ 때와 다르다…불통 행보에 마차·트럭 시위 이어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월 일본 ‘사이게임즈’와 퍼블리싱(배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화 작업을 거쳐 올해 6월 20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마무스메와 마찬가지로 ‘서브컬처’ 장르 게임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이하 뱅드림)’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이하 프리코네)’ 등을 성공적으로 배급한 역량을 인정 받았다.

 

게임 퍼블리셔(배급사)는 한국 진출을 위한 현지화 작업과 한국 서버 운영, 고객 소통을 전반적으로 담당한다. 출시 초반만 해도 카카오게임즈 운영 능력을 의심하는 이용자는 적었다. 한국 정서에 알맞는 번역과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이 두드러져 오히려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한국 서버 차별 논란이 지적된 지난달 중순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첫 집단대응은 지난달 21일 별점 테러 시위로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무료 재화(쥬얼) 지급량 차별 △픽업(캐릭터 뽑기) 이벤트 기간 차별 △이용자 간 경쟁 콘텐츠 ’챔피언스 미팅’ 공지 늑장 등 3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당초 4점 중반대를 기록하던 우마무스메 별점은 21일 1.2점까지 떨어졌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날 오후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에 공지사항을 올려 재화 지급량은 국가별 공휴일·기념일 등 일정에 따라 일시적으로 차이가 생긴다고 해명했다. 픽업 기간 조기 종료와 공지 지연과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적당한 보상과 해결 방안 등 ‘알맹이’가 빠진 공지에 이용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4일 첫 번째 사과문을 내고 9~11월 지급되는 쥬얼의 양을 공개했다. 챔피언스 미팅 개최 일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이용자들은 ‘경주마의 혼을 이어 받은 소녀들이 레이싱 대결을 펼친다’는 우마무스메 스토리텔링에 착안해 지난달 29일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판교에 ‘마차’를 보냈다.

 

이용자들은 같은 날 대화를 촉구하는 성명서와 불매운동 서약서도 전달했지만 카카오게임즈 답변은 듣지 못했다.

 

이에 이달 1일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님 부끄럽지 않습니까?” 등 항의 문구를 담은 전광판 트럭을 보내 정치권에 관심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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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오는 5일까지 본사 측에 소통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냈다. (사진=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갤러리) 

 

■ 카카오게임즈 “현지 게임사와 협의 지체”…이용자들 최후통첩

 

트럭시위 당일 밤 카카오게임즈는 2차 사과문을 내고 쥬얼 추가 보상 소식을 전했다. 이번 사과문에는 현재 내부 상황을 짐작할 만한 내용도 포함됐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한국어판 서비스는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인 사이게임즈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고 있다”며 “양사 논의 과정에서 문제 해결 방안 마련에 시간이 지체돼 이용자들에게 실망을 끼쳤다”고 사과했다.

 

이어 “향후 개발사 및 관련 부서들과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내부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간소화하고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러한 수순에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갤러리’를 통해 결집해 집단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달 2일 5차 성명문을 내고 본사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의 5차 성명문은 △조계현 대표의 공식 사과 △우마무스메 담당 직원의 업무 배제 △소비자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등 요구사항을 담았다.

 

그러면서 오는 5일 밤 11시 59분까지 본사 답변이 없을 경우 규탄 집회, 불매운동, 집단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마무스메 갤러리에서 환불 의사가 있는 이용자들의 과금 인증 내역을 취합한 결과 1일 오전 10시 기준 총 금액이 70억원을 넘었다. 이용자들이 실제로 환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시도를 한 것만으로도 회사 측에는 압박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뱅드림과 프리코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에서 비춰 역량 미숙일 수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대로 배급사에 부여되는 권한은 각 게임사, 게임 장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쳐 이용자들은 과금(유료 결제)액이 높고 실행력이 좋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서브컬쳐 게임을 서비스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최초 사건 발생부터 몇 주의 시간이 흘렀지만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점에서 이용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권한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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